[기자수첩] '코스닥 큰손' 재기 논란
코스닥시장에서 불명예 퇴진했던 `코스닥 큰손'들이 최근 잇따라 재등장하자 이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많은 투자자들을 울린 그들이 시장에 다시 설 수 있느냐"며 분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번 잘못한 것때문에 영원히 경제활동을 못하게 막을 수야 없지 않느냐"는 사람도 있다. 어떤 이는 "그들이 시장에 속속 재등장하는 것을 보니 진짜 큰 장이 설 모양"이라는 또다른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이용호 게이트'의 장본인 GNG 이용호 회장이 삼애인더스 주주들의 주식 800만주 가량을 인수할 의사를 밝히며 사실상 `재기'를 선언했고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됐던 홍승표 전 계몽사 회장도 부인인 오현경씨를 내세워 코스닥기업 바른손을 사실상 인수했다. 김진호 전 골드뱅크 사장도 비젼텔레콤을 인수하며 복귀했다.
코스닥시장의 재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이들에 대해 언급하는 것조차 꺼린다. 혹여나 `분위기 깰까봐' 염려해서다. 지난 21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거래소의 거래대금을 추월하자 코스닥시장은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존폐위기론까지 나왔던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이 이처럼 늘어날 줄 예상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
코스닥증권시장 관계자는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우리나라 코스닥시장 만큼 성공한 벤처기업의 자본조달시장을 찾기 어렵다"며 "일부 부작용이 지나치게 부각돼 시장 전체가 매도당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최근 코스닥시장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는 인터넷주들이 놀랄만한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도 코스닥시장이 그동안 벤처 육성을 위해 치룬 비용이 밑거름이 됐다는 얘기다.
하지만 코스닥시장이 거품 논란에 휘말리지 않으려면 `투자자들을 울리는 무법지대'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 벤처기업이 갖는 본래의 투자위험은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반칙은 통하지 않도록 엄격한 감시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 돌아온 `코스닥 큰손'들이 투명성 제고에 앞장 선다면 더 좋은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