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우 한때 9000 상회, 나스닥↓
[상보] "과유불급(過猶不及) 인가" 뉴욕 주식시장의 6월을 여는 2일(현지시간)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는 의미를 실감나게 한 하루 였다. 증시는 전주의 여세를 몰아 오전 후끈 달아 올랐으나 마감때는 혼조세였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제조업 지수가 예상보다 호전됐다는 발표에 탄력을 받아 오후 6개월만에 90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오름폭을 크게 줄였다. 다우 지수가 장중 9000선을 넘어선 선 것은 지난해 12월 2일 이후 처음이다. 9000선을 넘어 마감한 것은 지난해 8월 22일으로 당시 종가는 9053.64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1600선을 넘어 출발한 후 1620선까지 상회하는 강세를 보였다 장마감 1시간을 남기고 하락 반전했다. 증시의 급반전은 미군 병사 4명이 이란에 일시 억류됐다는 외신 보도가 중동지역의 미군 활동에 우려를 제기한 때문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임클론과 지넨텍 등 생명공학 업체들이 이날 상승세를 주도했으나 랠리를 지탱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증시가 최근 몇주간 크게 올랐기 때문에 어느 정도 조정이 예상돼 왔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우 지수는 47.55포인트(0.54%) 상승한 8897.81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5.16포인트(0.32%) 내린 1590.75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3.41포인트(0.35%) 오른 967.00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6억6600만주, 나스닥 25억1200만주 등이었다. 나스닥 거래량은 연중 최대이며, 이로써 지난해 7월이후 처음으로 4일째 20억주를 넘어섰다. 두 시장의 오른 종목 비중은 각각 65%, 54%였다.
채권은 하락하고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국제유가는 재고 부족 우려가 부상하면서 배럴당 30달러 선을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15달러 오른 30.71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초반 약세를 극복하고 반등, 6월 인도분은 온스당 1.50달러 상승한 366달러에 거래됐다.
출발은 급등세였다. 하반기 경제 회복 기대가 확산된 가운데 제조업 지수가 올들어 처음으로 상승한데다 예상보다 호전됐다는 발표가 랠리에 촉매로 작용했다. 공급자관리협회(ISM)는 5월 제조업 지수가 49.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45.4는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지수가 전달에 비해 상승한 것도 올들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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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M 제조업 지수 상승은 지난 주 말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 급등과 함께 제조업 경기의 회복 을 시사했다. 부문별로 신규주문 및 생산 지수가 각각 51.9, 51.5로 높아진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이와 관련해 리먼 브러더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에단 해리스는 3분기와 4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와 3.2%에서 3.5%씩으로 상향조정했다. 그는 감세, 채권과 달러화 하락 등을 회복 요인으로 지목했다.
한편 상무부는 4월 건설투자가 전달에 비해 0.3% 줄어들면서 3개월째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코노미스들은 0.2% 증가를 예상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혼조에도 불구하고 경제 회복 전망이 밝아져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차익 실현 등으로 인해 하락에도 취약한 상태라는 지적도 빠지지 않았다.
메릴린치의 시장분석가인 리처드 맥케이브는 증시가 연말을 넘어 내년까지 상당히 상승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종목 가운데 80% 이상이 200일 이동 평균선을 넘어섰다면서, 이는 20%를 밑돌던 지난해 7~10월의 랠리와 비교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200일 이동 평균선 상회 종목이 20%미만에서 80%이상으로 반전된 것은 과거 침체장의 랠리가 아닌 강세장을 의미했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랠리가 공매도 투자자들의 숏커버링을 촉발했고, 이는 새로운 강세장의 서막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같은 회사의 투자전략가인 리처드 번스타인은 최근 랠리가 버블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과 채권 비중을 각각 45%, 현금을 10%로 유지하는 현행 포트폴리오 모델이 적정하다고 강조했다. SG코웬의 팀 스몰스는 다우 지수가 9000선 돌파를 시도하면서 저항에 부딪혔다며, 시장이 후퇴를 예정했었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항공 생명공학이 강세를 보인 반면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은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모토로라를 제외한 15개 종목이 하락해 2.68% 내린 372.06을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2.1%, 경쟁업체인 AMD는 5% 각각 하락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1.7%, 1.6%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1.6% 내렸다.
생명공학업체인 임클론과 지넨텍은 항암치료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급등했다. 지넨텍은 신약 아바스틴이 결장암 치료에 상당한 효과를 냈다는 분석에 따라 6.6% 상승했다. 임클론 역시 어비턱스가 임상실험에서 좋은 효과를 냈다는 평가에 따라 17% 급등했다.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기업인 AMR은 골드만삭스가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높인데 힘입어 9.6% 상승했다. 콘티넨탈과 사우스웨스 에어라인 역시 같은 조치에 따라 상승했다.
이밖에 애널리스트 모임을 하루 앞둔 휴렛팩커드는 2% 올랐다. 월트디즈니는 새로 출시한 만화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성공에 힘입어 2%, 제작사인 픽사는 4% 각각 상승했다.
한편 유럽 증시는 일제히 상승했다. 런던의 FTSE100 지수는 81.20포인트(2.01%) 급등한 4129.30으로 마감했다. 파리의 CAC40 지수는 56.57포인트(1.89%) 상승한 3048.32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81.88포인트(2.75%) 오른 3064.56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