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침체 끝났나"다우 9000 상회
[상보] "침체장이 드디어 끝난 것인가." 미국 블루칩이 9개월 여만에 9000선을 넘어 선 4일(현지시간) 월가에서는 랠리 보다 '침체장 종언'에 관심이 쏠렸다. 3년간 연 10% 이상 떨어졌던 S&P 500 지수는 올들어 12% 오른 상태다. 경제도 전망이 불투명하지만 하반기 회복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런 기세라면..." 투자자들은 얼마 전까지 컵이 반쯤 비어있는 것으로 보았으나 이제는 반이나 찬 것으로 대하고 있다고 파네스톡의 투자전략가인 앨런 액커만이 전했다. 투자심리가 상당히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와코비아 증권의 로드 스미스는 "지난 3년간 계속됐던 침체장이 거의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권사 창구에는 "좋은 주식 없습니까"라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한 브로커는 "주식을 살까, 채권을 살까" 망설이던 투자자들이 감세안 발표이후 주식으로 방향을 정했고, 유망 종목을 묻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처음 보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뉴욕 증시는 개장초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5월 서비스 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하며 경제 회복을 뒷받침하자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다우 지수는 1시간만에 9000선을 넘어섰다.
다우 지수는 결국 116.03포인트(1.30%) 상승한 9038.98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가 9000선을 넘어 마감된 것은 지난해 8월 22일 이후 처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날 52주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31.09포인트(1.94%) 급등한 1634.65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14.68포인트(1.51%) 상승한 986.23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도 늘어나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5억9800만주, 나스닥의 경우 24억9500만주가 각각 거래됐다. 두 시장의 오른 종목 비중은 85%, 73%였다.
채권은 상승했고 달러화는 혼조세였다. 유가와 금값은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62센트 떨어진 30.05달러를 기록했다. 금 8월 인도분은 온스당 2.70달러 내린 363.60달러에 거래됐다.
공급자관리협회(ISM)는 5월 서비수 지수가 54.5로 전달의 50.7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52)를 상회했고, 월간으로 1년 만에 가장 큰 폭 상승한 것이다. 신규주문 지수는 50.6에서 54.7로 급등했다. 고용지수가 48.7로 여전히 경기 회복의 기준선 50을 밑돌았으나 경제 회복 기대감을 꺾지는 못했다.
이와 별도로 노동부는 1분기 생산성이 연율로 1.9% 높아진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당초 전문가들의 기대치인 2%에는 부합하지 않았지만, 앞서 발표된 잠정치(1.6%)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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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경제 회복 신호를 기다리던 대기자금들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제프리이의 아트 호간은 경제가 하반기 회복될 것으로 믿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바닥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매수세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전업종이 오른 가운데 항공 반도체 소프트웨어 네트워킹 등의 상승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28% 상승한 394.04를 기록, 4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1.3% 올랐고,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5.2%, 5.6% 상승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6.9% 급등했다.
최대 소매점인 월마트는 5월 동일점포 판매가 2.5%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면서 1.9% 올랐다. 컴퓨터 서비스 업체인 EDS는 바클레이로부터 7년간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서비스 공급 계약을 했다는 호재에 힘입어 13% 급등, 관련주에 훈풍을 제공했다.
월트 디즈니는 테마파크를 비롯해 각 사업 부문에서 상당한 실적 호전이 나타날 수 있다는 CSFB의 긍정적인 전망에 따라 4.9% 상승했다.
항공주들은 5월 실적이 개선됐고 6월에는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골드만 삭스의 전망에 힘입어 강세를 보였다. 최대 업체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기업인 AMR은 22% 급등했다.
개인용 휴대단말기(PDA) 생산업체인 팜은 경쟁사인 핸드스프링을 주식 인수방식을 통해 합병한다고 발표, 18% 상승했다. 반면 다임러 크라이슬러의 전날 실적부진 경고 여파로 2.8% 떨어졌다. 제너럴 모터스(GM)도 0.3% 내렸다.
이밖에 최고경영자인 마샤 스튜어트가 예고대로 내부자거래혐의 등으로 정식 기소된 마샤스튜어트리빙은 5% 반등했다.
한편 유럽 증시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런던의 FTSE100지수는 10.90포인트(0.26%) 상승한 4126.60으로 마감했다. 파리의 CAC40지수는 24.44포인트(0.80%) 오른 3063.85를 기록했다.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53.20포인트(1.76%) 상승한 3080.02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