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블루칩 9000 하회,"조정"

[뉴욕마감]블루칩 9000 하회,"조정"

정희경 특파원
2003.06.10 05:12

[뉴욕마감]블루칩 9000 하회,"조정"

[상보]"예상된 조정인가." 뉴욕 증시가 9일(현지시간) 모토로라의 실적 부진 경고, 미국 2위의 모기지 금융기관인 프레디맥의 경영진 개편, 그리고 경제지표 악화 등으로 인해 하락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9000선을 밑돌았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00선이 위협받았다.

약세로 출발한 증시는 잇단 악재에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낙폭을 늘려갔다. 다우 지수는 오후 한때 10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결국 82.79포인트(0.91%) 하락한 8980.0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3.45포인트(1.44%) 떨어진 1603.97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1.83포인트(1.20%) 내린 975.93으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200만주, 나스닥 18억3200만주 등으로 나스닥은 오랜 만에 20억주를 밑돌았다. 두 시장에서 내린 종목이 상승 종목을 압도, 각각 82%, 78%에 달했다. 채권은 반등했고, 달러화는 영국이 당장은 어렵지만 하반기 이후 유로화 가입을 검토하겠다는 발표에 약세를 보였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임시 각료회의를 이틀 앞두고 올랐고 금값은 하락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7센트 오른 31.4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3월 18일 이후 최고치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9센트 상승한 27.87달러에 거래됐다. 금 8월 인도분은 온스당 1.90달러 내린 362.60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하락을 예상된 조정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증시가 3월 11일 이후 빠른 속도로 강세장에 진입한 탓에 어느 정도의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푸르덴셜의 브라이언 피스코로브스키는 투자자들이 일정한 조정을 기대해 왔다며, 정상적인 조정이라고 말했다. 퍼스트 올바니의 투자전략가인 휴 존슨은 S&P 500 지수가 3월 11일이후 23% 급등한 것과 관련해 상식적으로 과도하고 증시가 과매수 상태에 놓인 것이라고 조정 불가피론을 제기했다. 그는 경제와 순익이 올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투자자들이 너무 낙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투자전략가인 이안 스콧은 리스크 프리미엄이 여전히 높고, 순익이 앞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면 증시는 하반기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메릴린치의 시장분석가인 리처드 맥케이브는 52주 신고가 종목 등 여러 지표들을 볼 때 상당히 오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적 분석가인 리처드 딕슨은 로리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장기적인 측면에서 랠리가 반전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상무부는 도매재고가 4월 0.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이며, 전문가들은 0.2% 증가를 예상했다. 도매 판매도 92년 이후 최대폭인 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정유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반도체 생명공학 네트워킹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편입 16개 전 종목이 내린 가운데 2.41% 떨어진 378.83을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0.8%, 경쟁업체인 AMD는 4.7% 하락했다. 실적 부진을 경고한 모토로라는 3.2%,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과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3.7%, 3.1% 각각 떨어졌다.

모토로라는 앞서 재고 누적과 사스에 따른 아시아 지역의 휴대폰 판매 차질로 인해 2분기 순익과 매출이 목표치에 미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토로라는 연간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했다. 이 여파로 텔레콤 업체인 퀘스트 3.5%, 스프린트도 3.8% 동반 하락했다.

프레디맥은 지난 3년간 실적이 제대로 보고되지 않았다며, 회사 감사위원회에 충실히 협조하지 않은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를 해임조치했다고 발표했다. 프레디맥은 또한 최고경영자, 최고재무책임자도 사임했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은 프레디맥의 우려가 미 경제를 지탱해 왔던 주택 시장을 약화시킬 수도 있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이 여파로 메릴린치 등은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고, 프레디맥은 16% 급락했다. 업계 1위인 패니 매도 4.4% 떨어졌다.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대체로 부진했다. 오라클이 피플소프트에 대한 적대적 인수 의사를 밝힌 가운데, 앞서 피플소프트로 피인수에 합의한 JD에드워즈는 오라클의 제안이 반독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오라클은 1.9% 떨어졌으나 피플소프트 0.5% 상승했다. JD에드워즈는 0.2% 내렸다.

최대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는 엇갈린 투자 의견에 1.7% 하락했다. 메릴린치는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며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조정했으나 UBS는 단기적인 시장 여건이 어렵다며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했다.

이밖에 방위산업 업체인 제너럴 다이나믹스gd는 베리디안을 15억 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으나 2% 떨어졌다. 반면 베리디안은 26% 급등했다.

한편 유럽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1.70포인트(0.52%) 떨어진 4129.10으로 마감했다. 파리의 CAC 40 지수는 37.98포인트(1.23%) 하락한 3055.23을, 프랑크 푸르트의 DAX 지수는 32.70포인트(1.05%) 내린 3094.76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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