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랠리..S&P지수 1000선에 근접

[뉴욕마감]랠리..S&P지수 1000선에 근접

정희경 특파원
2003.06.12 05:21

[뉴욕마감]랠리..S&P지수 1000선에 근접

[상보] "팔고 싶지 않다" 뉴욕 증시가 11일(현지시간) 반도체주 부진에 따른 중반까지의 보합권을 극복하고 랠리에 복귀했다.

반도체주들은 전날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실적 부진 경고 여파로 시종 약세권에 머물다 막판 낙폭을 줄였다. 미 경제는 부진이 지속된 가운데 일부 회복 조짐이 포착됐고,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달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감은 유지됐다.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과 장거리 통신업체 AT&T가 긍정적인 전망으로 큰 폭 오른 것도 랠리에 힘이 됐다.

증시는 초반 혼조세였다. 블루칩은 일시 약세를 보였으나 곧바로 상승 반전했고, 기술주들은 일시 반등했으나 오후 2시까지 하락권에 오래 머물렀다. FRB가 일부 회복조짐이 나타났다는 내용의 베이지북을 발표한 이후 증시는 오름폭을 넓혀갔다.

다우 지수는 128.33포인트(1.42%) 상승한 9183.22로 마감해 9200선에 육박했다. 나스닥 지수는 18.35포인트(1.13%) 오른 1646.02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2.64포인트(1.28%) 상승한 997.48로 1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이는 지난해 6월 20일 이후 1년래 최고치다.

거래량은 전날 보다 늘어났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14억 9500만주가, 나스닥의 경우 19억 1800만주가 거래됐다. 두 시장의 오른 종목 비중은 75%, 63%였다.

채권은 하락하고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예상대로 산유량을 현 수준으로 동결했으나 3개월만에 배럴당 32달러선을 넘어섰다. OPEC은 내달 다시 모임을 갖고 시장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7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63센트 상승한 32.36달러를 기록했다. 금값도 올라 8월 인도분은 온스당 3.40 달러 오른 356.20달러에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악재들이 나오고 있으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도를 자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FRB가 오는 24,25일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의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에 따르면 경제 활동이 일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라크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소매판매도 호전됐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부진한 상태이고, 노동시장의 위축도 지속된 것으로 조사됐다.

미즈호 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빌 퀴안은 베이지북이 미국 경제 모습을 바꾸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FRB가 오는 25일 금리를 최소한 0.25%포인트 낮출 것으로 예상했다.

푸르덴셜의 시장 분석가인 래리 와첼은 경제가 활력을 잃었으나 더 악화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저금리와 감세에 힘입어 경제가 하반기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악재를 견뎌내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정유 인터넷 주택건설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주가 유일하게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6% 떨어진 380.81을 기록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0.2%, 경쟁업체인 AMD는 4.8% 각각 하락했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0.06% 내렸으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9% 올랐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7.4% 급락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휴대폰 업체들의 판매 부진에 따른 수요 약화로 2분기 주당 순익이 6센트로 당초 제시한 8센트를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사들은 주가 수준이 높고, 추가 상승 모멘텀이 낮다는 이유로 투자 의견을 하향했다. 특히 모간스탠리는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력적'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했다.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는 실적 목표 달성을 확인했으나 올해 휴대폰 네트워킹 시장이 15% 이상 축소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이 부담으로 작용, 0.6% 오르는데 그쳤다. 메릴린치는 노키아의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최대 통신업체인 AT&T는 업황이 힘들지만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상태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하면서 5.9% 상승했다.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의 메릴린치가 관심 종목에 편입한 가운데 2.9% 올랐다.

주택건설업체인 레나는 2분기 순익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돈 것으로 발표되면서 6% 상승했다. 정유 관련주들은 유가가 배럴당 32달러를 넘어선 데 힘입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모기기 금융기관인 프레디맥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공식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2.8%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오라클의 피플소프트 적대적 인수제안에 따른 혼선에 혼조세를 보였다. 오라클은 2.4% 상승한 반면 피플소프트는 1.8%, JD에드워즈는 0.7% 각각 내렸다. 퍼레스터 리서치는 인수전의 잡음이 정리되기 전까지 피플소프트와 JD에드워즈를 매수하지 말라고 권고하는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나 SAP에 주목하는 게 안전하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9% 올랐다.

한편 유럽 증시는 금융주 주도로 상승했다. 런던의 FTSE100지수는 37.10포인트(0.90%) 오른 4150.10로 마감했다.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37.81포인트(1.20%) 상승한 3178.15를, 파리의 CAC40지수는 38.05포인트(1.23%) 오른 3121.90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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