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채권자금이 주식으로"

[내일의전략]"채권자금이 주식으로"

문병선 기자
2003.07.03 19:21

[내일의전략]"채권자금이 주식으로"

미국과 일본의 채권 시장 자금이 일부 증시로 흘러 들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0년 만기 일본 국채수익률은 4주 연속 수직 상승하며 2일 0.91%를 기록했다. 3일에도 1.115%로 다시 급등했다. 이는 지난 99년 2월22일이후 4년여만에 최대 상승폭이고 이전 6개월간 떨어졌던 낙폭을 최근 3주 만에 단숨에 만회한 것이다.

미 10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후 경기 회복 예상이 득세하자 주중 지속 상승하고 있다. 2일(현지시간) 거래에서는 하루 뒤 발표되는 미 6월 실업률이 전달(6.1%)보다 다소 높은 6.2%로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 영향에 3.55%에서 3.53%로 소폭 하락했으나 전반적인 기조는 오름세이다.

국채수익률이 오른다는 것은 고평가돼 왔던 채권시장의 매력이 줄고 주식이 투자대안으로 부각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증시 랠리 이후 일부 뮤추얼펀드의 성공담이 속속 알려지면서 위험 회피 경향보다는 위험 추구 경향이 커지고 있고, 조지 부시 미 행정부는 배당소득에 대한 감세안을 통과시켜 주식 배당수익의 매력을 채권수익률보다 한층 커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UBS증권에 따르면 미국 유틸리티(Utility) 주식들의 배당수익률은 1987년 이후 지난해 중반까지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을 밑돌았으나 2002년 초부터 이 주식들의 배당수익률이 국채수익률을 앞서기 시작했다. 증권사들이 앞다퉈 배당수익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있고 여기에다 채권시장의 버블 논쟁이 불붙으며 발빠른 일부 자금은 속속 채권시장을 이탈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최근 아시아에 유입되고 있는 외인 자금도 일부분은 채권 시장에서 흘러나온 자금으로 추정된다. 아시아 기업의 미 주식예탁증서(ADR)도 부시 정부의 배당소득 감세안에 새로 포함됐기 때문이다. JP모간 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아시아 대형 블루칩의 상당수는 5~6%의 높은 배당수익률을 줄 수 있고 특히 대만, 인도, 한국, 홍콩 기업들의 배당이 상대적으로 많다.

이날 서울 증시에 유입된 5000억원 이상의 외인 자금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미국 투자자 입장에서 아시아 기업의 배당에 대한 과세율은 15%로 낮아진 반면 채권 이자 소득에 대한 과세는 35%로 격차가 커졌다. 물론 중간 배당 시즌은 지났으나 채권 시장의 매력은 경기 회복 등 여러 요인으로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및 일본 국채수익률의 급등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금리가 상승추세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이날 고개를 내밀었다.

◇외인에 맞선 개인과 기관

외국인이 5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지수는 강보합에 그쳤다. 주도적인 매수세가 살아있었지만 현대건설 부실감사 의혹이 제기되며 의미가 퇴색했다. 3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지수는 1.03포인트(0.15%) 오른 686.83을 기록했다. 오전중 699까지 오르며 700 돌파의 기대가 높았으나 장막판 하락 반전 하기도 했다. 하락종목수 488개가 상승종목수 267개를 압도하는 등 체감지수는 턱없이 낮았다. 거래량 5억3832만주, 거래대금은 3조2155억원으로 크게 회복됐다.

외국인은 이날 5192억원 매수우위였다. 역대 순매수 상위 7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 국민은행 삼성SDI LG카드 등을 집중매수했다. 이에 힘입어 지수관련주인 삼성전자가 38만2000원으로 3% 가까이 올랐고 국민은행이 2.57% 오르며 지수낙폭을 방어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953억원, 1192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은 닷새째 상승했다. 시장은 외국인의 폭발적인 매수세와 인터넷주 강세에 힘입어 51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개인매도가 집중되면서 지수 상승폭이 둔화됐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08포인트(0.16%) 상승한 50.82 강보합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15억원, 52억원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782억원 '팔자'에 나섰다. 이날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지난해 3월 4일 827억원 순매수 이후 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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