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고도(高度) 높여"
주가 700을 넘으니 증시에 '현기증'이 나타난다. 고도(高度)가 높아지고 압력이 낮아져 발생한 '변압증'이다. 장 막판 차익 매물로 오름폭을 줄인 종목이 꽤 나왔다. 대류권(600)에서 성층권(700)으로 올라 탄 불가피 현상이다.
현대 과학은 객실 내부의 압력을 1만피트 이하로 유지해 산소 부족의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조지 부시 미 행정부와 노무현 정부의 '감세(減稅)'는 증시의 안전장치이다. 세금이 줄면 주가가 오른다는 증시 격언이 들어 맞는다.
풍속은 완만하고 뒷바람은 살랑인다. 코스닥 등록을 위한 주식 공모에 수조원의 자금이 몰려 경쟁률은 수천대1을 넘고 있다. '고공비행(高空飛行)'이 두려울 게 없지만 하품을 쉬어 멍멍했던 귀가 뚫려야 만 편안한 '안전비행'도 따라온다.
#오늘포인트..7일 증시는 나스닥 지수 선물 가격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 랠리에 힘입어 약 7개월 만에 700선, 53선에 올라섰다. 종합주가지수는 11.04포인트(1.59%) 오른 704.29를, 코스닥지수는 1.62포인트(3.14%) 급등한 53.21을 기록했다.
주가 부양을 위한 간접 지원 정책들이 주목 받았다. 국회 재경위는 하루 뒤 자동차 에어컨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TV 등에 대한 특별소비세율 인하를 결정한다. 관련 종목은 오름세를 탔다. 현대차 쌍용차 기아차는 1.30%, 0.28%, 0.73% 올랐고 LG전자와 삼성SDI는 1~2% 올랐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국책은행은 기업의 투자의욕 고취를 위해 올해 하반기에 모두 2조원의 설비자금을 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콜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에 나설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반기 경기 회복을 기대하고 그 동안 랠리했던 지수는 정부의 내수부양 정책과 미 지수 랠리 기대감에 힘입어 오전부터 상승세였다. 장 중 한 때 차익 매물로 소폭 조정을 받은 뒤 외인 매수가 확대된 오후에는 오름폭을 늘려 거의 일 중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두 시장 더해 상승 종목 수는 1104개(거래소 466개, 코스닥 638개)이고 하락 종목 수는 426개(거래소 274개, 코스닥 152개)로, 오른 종목 비율이 65%를 넘었다. 보합은 160개(거래소 84개, 코스닥 76개)이다. 외인은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690억원, 190억원을 순매수하며 랠리를 이끌었다.
#전문가코멘트..골드만삭스증권의 리서치 센터장인 임태섭 전무는 "본격적으로 더 가기는 좀 이르다. 펀더멘털은 4분기 말이나 좋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정이 있더라도 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에 대해 '중립' 시각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이 3분기 이후 경기 회복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미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되지 않는 한 '비중축소'로 자세를 바꿀 것 같지는 않다. 다만 '비중확대'로 가기는 힘들다. 단기적으로 3분기 중반까지 750선이 가능하다. 물론 시장은 그 이상 과매수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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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삼 현대투신운용 주식운용 담당은 "수급 장이다. 돈으로 밀어 올리는 장세라고 할 수 있다. 배경은 미 경기 회복 기대감이다. 유동성은 전세계적이다. 극도로 안좋은 상황이 아니라면 그런대로 올라 갈 수 있다고 본다. 기관들은 그동안 주식 편입 비중을 상당히 늘려 왔다. 지금은 주가가 올라 평가익이 늘어나 있다. 더 매수하려면 추가 유동성 유입이 관건이다"라고 전했다.
#내일(8일)포커스..어닝시즌에 들어섰다. 미 소너스 네트웍스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별다른 경기지표 발표는 예정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5월 서비스업 활동 지수가 발표된다. 후행 지표로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대통령은 방중 이틀째를 맞는다. 국회 재경위는 특소세 입법 처리 여부를 결정한다. 자동차 에어컨 PDP TV 등에 대한 특소세 인하 여부가 관심이다. 그린화재해상보험의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다.(상장주식수 204만주, 발행가 5,4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