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사인선사마(射人先射馬)
'물체가 외부의 작용을 받지 않는 한, 정지 또는 운동의 상태를 계속 유지해 나가려고 하는 성질'
이것이 국어사전에 나와있는 '관성'에 대한 정의다. 요즘 시장 상황을 보면 '관성'이 작용하고 있는 듯 하다. 지수는 720선에서 벗어나면 며칠 새 다시 복귀한다. 이같은 관성은 대기 매수세가 탄탄하다는 방증이기도 하지만, 관성력이 미치는 범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계로 지적되기도 한다.
투자자들은 이처럼 '밋밋한 주식시장'에서 수익률을 기대하기 보다 차라리 '달콤한 휴식'을 취하러 여름 휴가를 떠나는 모양이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계속 정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량은 연 나흘째 3~4억주대에 머물고 있으며 최근 나흘 평균 거래대금은 2조원이 채 되지 않는다.
특별한 재료도, 경제지표도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차라리 '휴가'를 다녀와서 에너지를 충전시킨 뒤 다시 주식시장에 참여해도 될 듯 하다. 최근 1주일간 휴가를 갔다왔던 사람이라면 아마도 '지수가 여전히 700선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 다소나마 안심하고 있을 만도 하다.
#전문가멘트.."사람을 쏘려거든 먼저 그가 탄 말을 쏘아야(射人先射馬)"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면 그와 가장 관계가 깊은 사물을 먼저 손에 넣으면 저절로 길이 열린다는 의미)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두보의 시 전출색(前出塞)에 나온 말을 인용하면서 "지수의 상승트렌드가 지속되기 위해선 730~740선대 매물벽을 뚫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730~740선대는 지난 12월 고점에 해당하는 지수대다. 만약 이 매물벽 돌파에 실패할 경우 종합주가지수는 기간조정과 더불어 일정 부분의 지수조정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2001년 이후의 상승 N자형 패턴을 이어갈 것이냐, 작년 4월 고점과 2중 천정을 형성할 것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로서는 추가 상승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으며, 피보나치 수열로 판단해 본 1차 저항선은 47만원, 2차 저항선은 50만원으로 예상했다.
#하이라이트..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3.30포인트 오른 721.84를 기록했다. 전날 이탈했던 5일 이동평균선(719.06)을 하루만에 되찾았다. 코스닥 시장은 49선을 되찾는 듯 했으나 49선 탈환에 실패했으며, 반등(48.72)한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코스닥지수는 아직도 60일선(48.79)을 되찾지 못해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지수는 미국증시가 전날 상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데다, 전날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시는 720선을 회복하면서 출발했다. 증시는 오름폭을 점차 넓혀가는 듯 했으나, 프로그램 매물(335억원 순매도)이 흘러나오면서 탄력이 제한됐다. 외국인이 387억원을, 개인이 102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전체적으로는 관망 분위기가 팽배했다.
독자들의 PICK!
한편 전날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투신자살로 급락했던 현대 관련주들이 이날 충격을 딛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 8.7% 급락 마감했던현대상선이 1.9% 오른 것을 비롯해현대상사가 3.9%,현대건설이 1.5% 오름세를 보였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독주는 계속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1.5% 상승했으며, 장중 42만9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 외에도 LG전자 현대중공업 대림산업 등 16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내일 포커스..오늘 저녁 미국에서는 7월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지수와 7월 챌린저 해고해직지수를 발표한다. 7월 ISM 비제조업지수는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월 챌린저 해고해직지수는 고용 동향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가 될 듯 하다.
그 외 시스코 시스템즈와 푸르덴셜이 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시스코의 경우 실적전망을 통해 향후 기업들의 설비투자 계획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