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中휴대폰의 도전과 위협
우리나라 정보기술(IT) 수출 부문에서 손꼽히는 효자 품목이 바로 휴대폰이다.
최첨단 IT의 결정판인 휴대폰이 하루가 멀다하고 신제품을 쏟아놓는 통에 일각에서는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비판마저 일 정도이다. 그러나 이같은 내수시장에서 이뤄지는 소비가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여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다.
정부는 CDMA벨트를 주창하는 한편 제조업체들은 세계 시장의 주력제품인 GSM으로 벨트를 형성해 나가며 휴대폰 산업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의 시장으로 일컬어지는 중국에서 우리나라 업체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중국 내수시장에서는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인 닝보버드와 TCL이 각각 1위와 3위로 도약했다. 단순히 저가제품으로 판매를 늘렸을 거라고 판단하기도 어렵다. 고객만족 브랜드와 디자인 부문에서도 중국 업체인 닝보버드와 아모이소닉이 2, 3위를 석권했으며 기능만족도 부문과 통화품질 부문에서도 닝보버드 등이 상위 3위권내에 올랐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 굴지의 휴대폰 업체가 중국 시장에서 기존의 가격대를 무너뜨리며 파상공세를 폈다가 매출향상은 커녕 이미지만 추락되는 실패를 겪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이로 인해 중저가 휴대폰을 공급해오던 국내 업체들은 덩달아 가격을 내리며 제품 가격만 하향화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하소연했다. 가격싸움만으로는 안된다는 반증인 셈이다.
최근 LG경제연구원은 우리나라 휴대폰 업체들이 중국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방편으로 `차세대 휴대폰 부문에서 한발 앞선 개발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가격 경쟁으로는 중국 내수업체나 대량생산으로 저가공급이 가능한 노키아 등을 이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제 차세대 휴대폰으로 떠오르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기술에서 한발 앞서가지 못하면 현재 우리가 누리는 휴대폰 강국의 위상은 사상누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국내 한 휴대폰 업체가 100만원 이상을 호가하는 손목시계형 휴대폰을 중국에 출시, 단기간내에 공급물량이 소진돼 재공급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시사하는 바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