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용카드와 '유비쿼터스'

[기고] 신용카드와 '유비쿼터스'

이호군 BC카드 사장
2003.09.22 12:13

[기고] 신용카드와 '유비쿼터스'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함께 사람들의 삶이 변하고 있다.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핸드폰으로 계좌이체를 하며 클릭 몇번으로 국경을 넘나들며 전 세계 모든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영역이 파괴되는 현상은 기업을 이끄는 입장에서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는 기회인 동시에 철저한 대비로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하는 위험요소일 수 있다.

 

20세기 후반 IT의 화두가 보다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인터넷의 보급이었다면 최근에는 라틴어로 ‘언제 어디서나’라는 의미의 유비쿼터스(Ubiquitous) 개념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술혁명은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에 백화점, 학교, 회사 등 오프라인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포함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었지만 여전히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이용해야 하는 물리적인 공간에 제약을 받고 있다.

 

유비쿼터스는 컴퓨터라는 물리적 공간을 뛰어넘어 자동차 전자제품 건물 등 일상에서 접하게 되는 모든 것들에 컴퓨터의 기능을 부여하고, 무선랜 등 더 편한 방식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이는 단절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우리의 삶에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현금만을 이용하던 지불결제 산업에서도 신용카드를 중심으로 유비쿼터스에 대비한 다양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환전의 불편함 없이 신용카드 한 장이면 전세계 어디서나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지하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편리한 결제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생활의 온라인화가 더욱 가속될 유비쿼터스 시대에 폭발적으로 증가할 전자상거래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각 분야에서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우선 안전한 거래를 위한 신용카드사의 노력이 필요하다. 신용카드는 이미 오프라인에서 범 지구적인 결제수단으로 통용되고 있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아직 미비한 부분이 남아있다. 특히 전자 상거래에서는 신용카드사가 구매자와 판매자간 가교가 되는 만큼 양측 모두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최근 도입하고 있는 공인인증연동, 에스크로우등 새로운 제도와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현재의 카드보다 한 단계 진보된 IC카드를 성공적으로 보급, 확산 시키는 것도 좋은 대안이될 것이다. 사용자들의 인식 개선 역시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인터넷 비즈니스도 결국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계속될 기업의 마케팅에서도 자신의 소득수준에 맞게 소비와 지출을 조절할 수 있는 경제적 책임의식이 절실히 요구된다.

 

또 서로 만나지 않는 비대면 거래가 주류를 이루는 전자상거래 특성상 분쟁이 종종 생기곤 한다. 상대방에 대한 신뢰와 높은 소비자 의식만이 이러한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정책당국에서도 새로운 변화에 맞춰 관련 법규와 제도를 정비하여 시장을 활성화 시켜야 한다. IT강국인 대한민국은 전자 결제부문에서도 이미 세계의 주목을 받을 만큼 앞서 나가고 있다. 민간에서의 노력에 정부의 지원이 더해진다면 많은 부가가치를 지닌 전자상거래는 새로운 국가 경쟁력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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