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정통부,청렴도 회복이 우선
"여러분, 벤처 주식 사 두십시오. 올해내에 반드시 (주가를) 띄우겠습니다."
누가 누구를 대상으로 한 말일까. 언뜻 벤처관련 협회나 단체에서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말처럼 들린다. 그러나 정보통신부 벤처관련 업무 실무책임자가 정통부 장관을 포함한 정통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말이다.
바로 지난 5월30일과 31일 충남 천안 소재 정보통신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정통부 전 직원 대상 웍숍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같은 발언이 `열심히 정책업무를 수행하겠다'는 단순한 의지의 표현이 아니라 `돈벌기 위한 사욕'이 담겼을지 모른다는 의심을 갖게하는 방증이 나왔다.
정통부 공무원들이 코스닥 등록을 앞둔 벤처기업의 미공개 주식을 싼값에 매입한 뒤 되팔아 매매차익을 챙긴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으나 정통부는 해당 직원들에 대해 경징계에 그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의 정통부 감사에서 정통부 모 사무관과 산하기관 직원 등 12명이 모 벤처기업으로부터 이 회사의 코스닥 등록에 관한 정보를 사전에 제공받고 미공개 주식을 매입, 코스닥 등록후 처분해 360만∼1억5000만원까지 매매차익을 얻은 사실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정통부에 해당 직원을 중징계할 것을 통보했으나 정통부는 감봉, 보직이동 등 경징계로 봉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통부는 적발된 12명중 정통부 직원은 2명이고, 나머지는 산하기관인 한국전산원에서 근무한 비공무원이라고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는데 그쳤다. 정책입안자가 벤처주식으로 한몫 챙기더라도 정통부에서는 `감싸주기'로만 일관한 것이다.
올초 부패방지위원회 조사결과 공무원 청렴도 부분에서 정통부가 낮은 점수를 받자, 진대제 장관은 앞으로 리서치기관인 갤럽에 의뢰, 연 2회 청렴도분석 등을 통해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이 약속은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국정감사가 한창이다. 정통부의 정책적 과오를 짚어 제길로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벌 이상의 돈을 주무른다'는 정통부의 청렴성에 대한 질책도 절실하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