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국세청 '금단현상' 극복중

[기자수첩]국세청 '금단현상' 극복중

진상현 기자
2003.09.29 08:03

[기자수첩]국세청 '금단현상' 극복중

중앙인사위원회가 올해 9개 중앙부처에 대한 소속 직원의 업무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국세청이 1위를 차지했다.

중앙인사위는 28일 올해 상반기 산업자원부와 병무청, 외교통상부, 과학기술부, 건설교통부, 문화관광부, 노동부, 철도청, 국세청 등 9개 중앙부처 소속 직원 100명씩을 표본으로 한 업무만족도 조사에서 국세청이 84%로 가장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업무에 다소 불만족하다거나 즉시 이동을 희망한다고 대답한 비율도 8%로 가장 낮았다. 같은 조사에서 2002년에는 대검찰청이, 2001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대검찰청, 식품의약안전청, 국세청 등 업무 만족도 1위 부처들의 면면을 보면 '힘있는 기관'이라는 말이 어렵지 않게 떠오른다.

하지만 올해 국세청의 업무 만족도 1위는 되새겨 볼 점이 있다. 지난 3월 취임한 이용섭 국세청장이 과거 권력기관으로서 이미지를 벗고 대국민 봉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세정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이 세정혁신 내용 중에는 국세청 조사조직의 비노출, 특별세무 조사의 원칙적 폐지 등 국세청 권력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세무조사 시스템의 개혁이 포함돼 국세청 조직이나 직원들의 권력 남용 소지를 상당히 줄이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 청장의 지적대로 과거의 향수에 젖어 있는 일부 직원들이 반발이 적잖이 일기도 했다.

오죽했으면 이 청장은 한달여전 주간업무회의에서 세정혁신작업에 대한 일부 직원들의 반발을 일종의 ‘금단(禁斷) 현상’이라고 비유하기까지 했다.

중앙인사위의 이번 평가로 국세청 직원들의 '금단 현상'은 아주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 청장의 '세정 혁신'이 강하지만 '유연'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해 본다.

국세청이 '금단 현상'을 이겨내고 체질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무 만족도 1위 부처 국세청은 지금 변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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