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홈네트워크 혁명과 과제
최근 정보통신부는 오는 2007년까지 2조원을 투입, 전체 가구의 61%에 해당하는 1,000만 가구를 ‘디지털 홈’으로 구축하는 이른바 ‘스마트 홈 비전(Smart Home Vision) 2007’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인 한국의 초고속통신망을 기반으로 정보기술 사업의 신규수요를 창출하고 홈 네트워크 분야를 차세대 성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만일 정통부 계획대로 구축될 경우 향후 5년간 총 22조원에 이르는 디지털 가전 및 IT산업의 신규수요 창출과 16만명 가량의 고용유발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에 국민에게 최적의 정보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짐은 물론 가전 및 IT업체에게 있어 홈 네트워크는 글자 그대로 황금알을 낳는 차세대 성장동력이 될 것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홈 네트워크는 21C 디지털 혁명으로까지 평가되면서도 홈 네트워크 미래에 대한 이상과 현실의 상충을 최소화하는 난제가 산적해 있다는 점에서 디지털 홈 추진을 위한 정부와 업계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홈 네트워크는 글자 그대로 가정 내 정보가전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개념으로 모든 사물이 서로 대화하고 정보를 주고받는다는 ‘유비쿼터스(Ubiquitous)’의 실현을 의미한다. 지난 1990년대에 아날로그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각각의 전자제품을 개별적으로 컨트롤하는 초기단계에서 현재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가정 내 네트워크 환경구축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러나 동일 기종간 네트워크는 구성된 반면 타 기종 네트워크와는 효율적으로 통합 운영되지 못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빠른 시일 안에 異기종간 통합네트워크 구성으로 확대되어 가정 내에서 모든 기기제어가 가능한 단계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홈 네트워크의 중심이 TV가 될 것인가 PC 또는 셋톱박스가 될 것인가도 논쟁의 중심으로 부각됨에 따라 과연 어떤 제품이 네트워크의 ‘허브’에 적합할 것이냐는 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표준 홈 네트워크 선점여부에 따라 향후 시장판도까지도 일시에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이미 선진 업체간의 표준선점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디지털 홈이 실질적으로 구축되기 위하여 다양한 주거환경과 소비자의 기호를 충분히 고려한 사용자 중심의 표준 홈 네트워크 모델개발이 절실하며 통합환경에 대비한 관련법 제도를 정비하는 것도 선결되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분명 홈 네트워크는 디지털 혁명을 몰고 올 새로운 모멘텀에는 틀림이 없다. 이미 세계적인 가전 및 IT업체들은 홈 네트워크 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으며 시장 선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번 정통부 발표를 기폭제로 금년도부터 본격화 할 것으로 예상되나 본 궤도에 오르기 전부터 업체간 과열경쟁과 불필요한 견제로 인하여 자칫 국가적인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부작용이 생길까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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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세계 선진 업체들이 다양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서 표준 장악에 나서고 있는 시점에서 집안싸움으로 인하여 대외 경쟁력을 상실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동반자 의식을 통하여 시장기반을 구축한다는 폭 넓은 시각이 필요하다.
홈 네트워크 사업은 무엇보다 기업간의 기술 호환성 여부가 시장 선점의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정보통신부를 중심으로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시행착오를 줄이고 관련 기업들은 자사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차세대 주력사업으로의 성공적 진입을 통해 新성장동력으로 육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