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글로벌기업과 위대한기업

[CEO칼럼]글로벌기업과 위대한기업

한남수 텔슨전자 사장
2003.10.30 20:21

[CEO칼럼]글로벌기업과 위대한기업

 지난 9월 수출이 172억달러를 넘어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무역흑자도 지난 98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26억달러로 집계돼, 누적 흑자규모가 당초 올해 목표를 초과한 83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출 증진의 주역인 정보기술(IT) 산업의 3총사라고 하면 반도체, 컴퓨터, 이동통신을 꼽는다. 이번 수출실적 발표에서 IT 3총사가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부문은 이동통신 분야 중에서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을 주축으로 한 휴대폰 부문이다.

 우리 휴대폰 업계는 세계 무대에서 성장을 지속하면서 대기업은 물론 중견업체들도 세계시장으로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제 휴대폰 업계의 목표는 공히 `글로벌 기업' 이다. 글로벌기업은 현재 우리나라 IT 기업이 추구하고 있는 방향임에 틀림없다.

 우리 기업이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각 나라 시장에 진출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마케팅 전략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와 더불어 내부적으로 기업의 시스템과 조직문화에서 글로벌 스탠다드를 준수하고 투명성을 갖추는 한편, 외부적으로는 진출국가에 기여하고 공헌하는 국제적 시민정신을 갖춘 현지화 전략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양적인 성장을 통한 글로벌화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글로벌 스탠다드를 준수하는 기업의 질적인 성장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런 의미에서 짐 콜린스의 역저 `Good to Great'는 글로벌화를 지향하는 우리 기업에 좋은 이정표와 교훈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 스탠포드대 경영대 교수를 역임한 콜린스는 20명의 연구원들과 함께 장장 5년 동안 성공적인 기업이 `우량(Good)'의 차원을 벗어나 어떻게 `위대함(Great)'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가에 대한 탐험에 나섰다. 연구팀은 이론적인 가설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귀납적인 접근법을 택했다. 먼저 위대함의 자격조건을 정했다. 15년 연속 주식 배당금이 시장 평균보다 7배 이상이 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코카콜라, GE, 인텔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배당금보다 2배 높은 수준이었다.

 연구결과 11개 기업이 `위대한' 기업으로 살아 남았는데 그 회사들은 코카콜라, 마이크로소프트 등 우리들이 흔히 아는 글로벌 기업이 아니었다. 그 11개 기업은 애보트(제약), 서킷 시티(소매체인), 패니 매(모기지 론), 질레트(면도기), 킴블리 클락(제지), 크로거(수퍼마켓체인), 뉴코(전기로), 필립 모리스(담배), 피트니 바우스(우편서비스), 월그린(잡화체인), 웰스 파고(은행) 등이었다.

 이들 11개 기업에서 나타난 특징은 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일관성있게 유지하면서 축적 과정에서는 마치 맷돌을 돌리듯 천천히 돌아가다 어떤 돌파구를 만나 가속도를 붙여 위대한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것이다.

 콜린스는 위대한 기업에서 나타난 공통점은 바로 고슴도치 컨셉과 전략이었다고 말한다. 여우처럼 이리저리 일을 벌이는 대신 세상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탐색, 이해하고 성장 엔진은 어디에 있으며 열정을 쏟아부을 곳이 어딘지를 명확히 했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 시장은 더욱 더 치열한 경쟁이 가속화 되고 있다. 글로벌 기업화도 중요하지만 그와 더불어 위대한 기업으로의 성장이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되새겨 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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