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휴대폰사업 "이젠 실속이다"

[기자수첩]휴대폰사업 "이젠 실속이다"

이성주 기자
2003.11.04 07:33

[기자수첩]휴대폰사업 "이젠 실속이다"

올해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사상 초유의 단말기 공급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30% 가량 늘어난 5500만대를, LG전자는 43% 급증한 2300만대를 각각 예상하고 있다. 또 팬택계열은 전년 대비 50% 가량 증가한 1200만대를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실적에 힘입어 주요 휴대폰 업체들의 총 단말기 공급대수가 처음으로 1억대를 넘어설 것이란 기록적인 전망이 함께 나오고 있다. 말 그대로 괄목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외형 성장에 `실속없다'는 지적이 나와 우려된다.

LG전자와 팬택계열은 지난 3분기까지 겨우 한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으며,텔슨전자세원텔레콤맥슨텔레콤 등은 영업적자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을 많이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만 지난 1분기 20.4%, 2분기 17.3%, 3분기 19.9%의 영업이익률을 보여 두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내고 있는 정도다 첨단기술 경쟁에만 치중해 앞다퉈 수입 부품을 늘리면서 휴대폰 원가가 높아지고 로열티 지급이 많아지면서 가격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우리 휴대폰 업계가 서둘러 전략을 변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 내수업체들의 저가 휴대폰 경쟁을 피하기 위해 첨단기술만 채택하면 된다는 단순한 방식이 아니라 주요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동시에 고려하는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퀄컴에 대한 로열티 재협상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다.

특히 삼성전자와팬택&큐리텔이 자체 개발칩을 사용하거나 제3의 칩셋을 사용하기로 한 것은 `대퀄컴 협상용 카드'로도 유효할 것이란 설명이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여전히 세계 무대로 도약하기 위한 튼튼한 버팀목이다.

"국내 CDMA 휴대폰 시장은 마진이 높을 뿐만 아니라 해외수출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아주 좋다"

최근 유럽형(GSM) 휴대폰 제조업체 사장이 CDMA 휴대폰 사업을 준비 중이라며 들려준 말이다.

국내 휴대폰 시장은 여전히 세계 무대로 도약하기 위한 튼튼한 버팀목이다. 세계 무대에서 시장을 선도하며 수출 효자품목으로 굳건하게 자리잡은 휴대폰을 양적인 면에서 뿐만 아니라 수익 측면에서도 모범적인 대표 주자로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지혜를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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