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모르면 두렵고 알면 두렵지않다
우리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막연히 두려워하는 것보다 알고 마음 편히 사는 것이 더욱 현명한 경우가 흔히 있다. 그러한 면에서 요즘 사회갈등 문제가 되고 있는 원전수거물관리시설이 대표적인 예다.
원자력발전소나 원전수거물관리시설은 방사성물질이 외부로 누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철저한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실은 이들 시설로 인해 받고 있는 피해는 없다. 하지만 잘 알다시피 지난 17년간 원전수거물관리시설 부지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다. 최근에는 전북 부안군수의 유치신청 이후, 이에 반대하는 촛불 시위와 학생들의 등교거부까지 동원한 거센 움직임에 직면하고 있다.
과연 원전수거물관리시설이 설치되면 인근에 사는 사람들이 어떤 피해를 받게 될 것인가? 원전수거물관리시설에서 방사선이 새어나와 자신도 모르게 질병에 걸리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농수축산물에 대한 피해는 없는지 대부분 사람들은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도 누적된 방사선 영향으로 건강상 장애가 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과연 그럴까? 방사선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이나 두려움을 떨쳐버리기 위해서는 실제로 원자력발전소나 원전수거물관리시설에서 나오는 방사선의 양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원자력발전소는 방사선이 누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철저한 안전장치를 갖추고 있다. 방사선이 나오는 핵연료는 5중 방호벽으로 철저히 둘러싸여 있어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더라도 방사선이 밖으로 새어나오지 못하도록 돼 있다. 또한 원자력발전소 내에 방사선 감시장치를 설치하여 일정량을 초과하면 경보가 울리도록 돼 있다. 원자력발전소 내부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1년 평균적으로 받는 방사선양은 건강상 문제가 없는 1백-2백밀리램 정도라고 알려져 있다. 그러면 원전수거물관리시설 부근에 살고 있는 주민들은 얼마만큼의 방사선을 받게 될까? 원전수거물관리시설로 인해 부근 사람들이 받게되는 방사선의 양은 연간 1밀리램 정도에 불과하다.
이 정도 양이면 담배 몇 모금 피우는 정도의 수준이다. 우리들이 1년 동안 받게되는 자연방사선의 양이 240 밀리램이다는 점을 감안하면 원자력발전소 직원이나 인근 주민들이 받는 방사선의 양은 지극히 미미한 것이다. 인체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브라질 등 특수 토양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1년에 1000 밀리램의 자연 방사선을 받고도 끄떡없이 살아가는 것을 생각하면, 이들 모두가 잘 모르기 때문에 생겨난 근거 없는 오해임을 쉽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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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진단을 위해 병원에 찾아가서 X-Ray 촬영에서 30-100밀리램 방사선을 받게되고, 위장이나 뇌 진단을 받을 때 1000 밀리램 이상의 방사선을 받지만 그 누구도 그 방사선 때문에 크게 염려하는 사람은 없다. 이 세상에는 치명적인 독극물을 지닌 화학약품이나 자동차 그리고 자칫 잘못하면 목숨을 앗아가는 온갖 장치와 시설물들이 흔하게 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 필요한 것들로 적절히 관리하고 안전규칙을 준수함으로써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어떤 위험한 대상이 있다고 할 때 그 자체의 위험성 때문에 그것이 폐기되고 없어져야 한다면 이 세상에는 없어져야 할 것이 수없이 많을 것이다.
현대 과학의 발달은 인간생활에 편리함을 주는 동시 대부분 잠재적인 위험도 함께 안고 있다. 자동차나 비행기가 위험하다고 해서 자동차나 비행기를 이용하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다. 자동차나 비행기기 발명되지 않았다면 자동차 사고나, 비행기 사고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식의 논리는 오늘날 문명 세계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는 더 이상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