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한국릴리 아서 캇사노스 사장

[인터뷰]한국릴리 아서 캇사노스 사장

반준환 기자
2003.11.24 12:31

[인터뷰]한국릴리 아서 캇사노스 사장

"발기부전은 당뇨처럼 질병으로 받아들여야 하는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치심에 병원 찾기를 꺼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발기부전 치료제 '시알리스'의 제조사인 일라이 릴리(Eli Lilly) 아서 캇사노스(Athur J. Katsanos) 한국법인 사장은 24일 " 발기부전은 심각한 장애이자 질환으로 정상적인 부부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터놓고 증상을 밝히고 의사에게 조언을 받아야 한다"며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세계 발기부전 환자가운데 10%만이 의사를 찾고 나머지 90%는 증상을 밝히기를 꺼린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7% 정도만이 의사를 찾을 정도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캇사노스 사장은 "대다수 한국인들이 병에 걸려도 병원을 찾지 않아 건강을 악화시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라며 "예방학과 질병의식을 일깨워 주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개발돼야 하며 정부나 기업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캇사노스 사장은 시알리스의 장점에 대해 "36시간에 달하는 약효 지속시간이 부각되고 있지만 더욱 유용한 것은 술 등 음식섭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자유로움에 있다"며 "개발 초기부터 고심해 왔던 것은 기존 치료제와 어떻게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시알리스는 유럽 및 중동에서 비아그라를 급속히 추월하고 있다. 최근 타임지 의 '2003년 가장 쿨한 발명품'에 선정되기도 했으며, 지난 22일에는 미국 FDA(식품의약안전국)에서 판매승인도 받았다. 캇사노스 사장은 시알리스가 한국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어 향후 2~3년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자신했다.

캇사노스 사장은 릴리가 세계적인 제약사로 성장한 비결에 대해 꾸준한 연구개발(R&D) 노력이외에 다른 것이 없다며 한국의 제약사들도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제네릭의약품 이외에 신약연구에 매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신약을 개발할 때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일차적으로 조사해야 한다는 그의 지론은 수익성 창출에 취약한 국내 제약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릴리 역시 이같은 점을 중시하고 있으며 때문에 페니실린, 인슐린, 푸로작, 항생제 등에서 최초 신약 개발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시장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올렸다는 것이다.설명이다.

그는 한국 제약산업과 환경에 대해 잠재력은 상당한 반면 경영여건은 그리 좋지 못하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무엇보다 기업이 연초에 세운 인력 및 투자계획을 연말까지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정책 일관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역설했다.

정부의 약가정책에 대해서도 "미국의 경우보다는 제네릭 의약품의 약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보험재정에 부담이 되는 측면도 있으며 상대적으로 훌륭한 혁신적 신약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캇사노스 사장은 국내 제약사의 인수합병(M&A)계획과 관련, "10년간 고민해 왔지만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현재는 모든 검토를 접었다"고 인수합병설을 부인했다. 그는대웅제약과 장기간 신뢰관계를 맺어왔고 서로 배울 점이 많은 만큼 지속적인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고 향후에도 협력관계는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릴리는 세계적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1998년 설립 이래 항암, 당뇨, 골다공증 치료제 등 다양한 선진신약을 국내에 소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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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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