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수첩]투신업계 "자본 국적성" 논란

[기차수첩]투신업계 "자본 국적성" 논란

민주영 기자
2003.11.30 18:37

[기차수첩]투신업계 "자본 국적성" 논란

 "투신사에 국적이 중요한가. 투자자의 자산만 늘려주면 되지. 한국계 투신사가 투자자 돈 까먹는 반면 외국계 투신사가 돈 벌어준다면 어디를 택할 것인가"

 한 외국계 투신사의 외국인 사장은 최근 `투신업계의 우려'에 대해 볼멘소리를 했다. 현투증권의 푸르덴셜 매각이 확정, 발표된 이후 국내 자본시장이 외국계의 지배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자, 그는 "그 우려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현투증권에 이어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도 향후 국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한국.대한투자증권도 외국계 금융회사에 인수될 경우 그야말로 국내 투신시장은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각축장이 될 것이란 우려가 투신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투신업계에 ‘자본 국적성’ 논쟁이 제기될 조짐이다.

 사실 그동안 국내 투신사들이 죽을 쑬수록 외국계 투신사들의 펀드운용은 그만큼 더 빛이 났다. 이때문에 알게모르게 외국계의 투신시장 점유율이 35%를 넘어서게됐다. 국내 투신사들이 대우사태 카드채사태 등을 거치며 투자자들에게 실망만 안겨준 만큼 외국계 투신사들은 국내 투자자들의 마음을 쉽게 사로잡을 수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이제 현투증권에 이어 한투.대투까지 투신시장이 모두 외국계로 넘어갈 것이란 관측이 오히려 역풍이 되고 있는 셈이다. 그러니 외국계 투신사 입장에선 당혹스러울만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신업계에 대한 그들의 지적은 뼈아프기만 하다.

 “부실한 전환증권사를 인수해 건전한 회사로 바꿀 만한 능력과 철학이 있는 회사가 국내에 과연 있는가. 뚜렷한 투자철학도 없이 시장상황에 따라 단기매매만 일삼다가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은 것이 국내 투신업계의 현실 아니냐. 국민 혈세인 공적자금 투입으로 ‘값비싼’ 수업료를 지불하는 만큼 철저한 자기 부정이 선행돼야 하는 것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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