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주식으로 저축하자”

외환위기 이후 나타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저성장과 저금리가 고착화됐다는 점이다. 선진국의 경우도 평균 성장률이 80년대에 3.1%에서 2000년 이후에는 2.1%로 하락하고 있으며, 전세계 금리도 80년대 초반 이후 추세적인 하락을 지속하고 있다.
이런 저성장과 저금리의 영향은 국가 전체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자산운용이나 사업을 통해 성공하기가 과거보다 훨씬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성장률이 낮아지니까 그 만큼 사업의 성공 가능성도 낮아지고 경쟁도 치열해졌다. 또한, 저금리는 금융자산의 운용을 매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예컨대, 고금리 금융상품도 사라졌고, 부동산 시장도 2006년이면 수도권의 주택보급률이 100%에 달하는 수급균형 상태에 진입할 예정이어서 그만큼 저축의 대상을 찾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근로소득이 없는 은퇴 세대의 노후 준비를 어렵게 만들고 있어 새로운 차원의 미래에 대한 준비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저금리를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 주식시장은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해서 세계에서 가장 저평가된 시장이다. 90년대 이후 한국시장은 평균적으로 전 세계시장의 절반 정도로 평가받아 왔는데, 현재 PER(주가수익비율)을 기준으로 미국의 절반 그리고 대만에 비해서는 66% 수준이다. 그러나 이런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은 외환 위기 이후 급속히 해소되고 있다.
기업지배구조는 건실해졌고 기업들은 세계적 IT 강국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전 세계 IT 경기를 주도하고 있으며, 자동차, 기계, 화학 등은 탄탄한 영업실적을 보이고 있다.
결국 외환 위기가 우리 기업들에게는 선진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는데 이를 한국의 투자자들만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에 발 빠른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미 한국 기업의 44%를 매입해서 이제는 국부 유출을 우려하는 수준이 되고 있다.
이러한 주식시장의 질적인 변화는 이미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시장 전체를 포함하는 종합주가지수는 15년째 1,000P를 돌파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에 삼성전자 등 세계적 수준의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의 체감지수는 97년 초를 기준으로 했을 때 현재 약 2,900P로 서울 강남의 APT 수익률을 웃돌고 있다.
또한, 정책당국의 꾸준한 시장 투명화 정책과 기업들의 배당 증가, 그리고 장기투자가인 외국인 투자가의 영향력 증대로 우량주의 장기적인 주가 안정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지금의 주식시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익과 기업 이익증가에 따른 이익을 동시에 향유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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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 불확실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모든 자산을 대상으로 해서 가장 저평가되었거나 고수익이 예상되는 자산에 투자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안전성도 높아야 한다.
큰 흐름으로 한국 주식시장의 변화를 꼼꼼히 파악한다면 이미 주식이 가장 중요한 저축 수단으로 등장한 상태라는 것을 알기란 어렵지 않다. 비록 1년 만에 거의 80%나 주가가 상승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한국 주식은 가장 싸다.
그리고 경기에 따른 기업이익의 변동 폭도 감소하고 있다. 5년 후, 10년 후를 생각한다면 한국을 대표하는 우량주를 대상으로 70년대에 적금 붙듯이 긴 호흡으로 주식을 통한 저축을 시작할 때다. 성공 투자의 가장 중요한 요건은 변화를 파악하고 빠르게 행동에 옮기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