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코스닥도 싸진 않다"

[오늘의 포인트]"코스닥도 싸진 않다"

권성희 기자
2004.04.26 11:25

[오늘의 포인트]"코스닥도 싸진 않다"

단기 급등과 2년래 최고치 근접에 따른 부담감에 종합주가지수는 떨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시장에 안전판 노릇을 해줬을 뿐 외국인, 개인, 기관 모두 매수세는 미미한 형편이다.

외국인은 한 때 200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보였다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물량이 소진된 뒤 점차 순매도 규모를 줄여나가더니 순매수 전환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계속되는 '팔자' 행진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 주문이 지속시켜 주고 있는 셈이다.

증시가 이미 8부 능선을 넘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들이 많지만, 상승 모멘텀이 약해진만큼 떨어질만한 이유도 별로 없어 증시 향방을 논하기는 매우 어려운 형편이다. 다만 지수가 크게 밀리진 않을 것이란데는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박윤수 LG투자증권 상무(리서치 헤드)는 "지수가 다소 피곤해 보이긴 하지만 여기가 꼭대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조금 더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5월 이후 시장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변수들을 좀더 생각해봐야겠지만 최소한 1~2주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지수를 밀어 올렸던 외국인 매수세의 주요 원인인 저금리 기조와 달러 약세에서의 변화가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되진 않고 있어 어느 정도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는 의견이다. 박 상무는 "(종합주가지수가) 1020까지는 간다고 본다"며 현 수준에서 10% 가량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조금씩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써야할 때라는 점은 상기시켰다.

국내 자산운용사 한 펀드매니저 역시 "미국의 금리 인상 논의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미국 증시가 견조한 모습을 보였고 그간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됐던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도 어느 정도는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지수가 최소한 밀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급 측면에서도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남아 있고 매수차익잔고도 26일 현재 약 500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돼 지수가 설혹 떨어진다 해도 낙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펀드매니저는 "수익증권에서 환매는 계속되고 있으나 900을 막 넘었을 때와 비교해서 규모가 줄었다"며 "펀더멘털이나 수급 측면에서 올라갈 여지가 좀더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수의 하방경직성에 대해서는 믿음이 가지만 선뜻 지수의 상승세 유지를 확신하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오를 여지가 조금 남았다 정도지 매수를 추천할만큼의 자신감은 없는 상태. 코스닥 종목에 대한 최근의 관심과 매수세 역시도 그리 현명해보이지만은 않는다는 의견들이 많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거래소시장의 지수 부담 때문에 코스닥시장으로 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그렇다고 현 시점에서 코스닥시장이 그렇게 싸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더 고민해야할 문제는 코스닥시장에서 검증된 회사를 찾기는 거래소시장에서보다 더 어렵다는 점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시장에서는 옥석 가리기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 주식운용팀장은 "최근 외국계 헤지펀드들도 코스닥시장에 많이 들어갔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수익률 게임으로 들어가다 보니 코스닥시장에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나 가치 투자 측면에서 보면 코스닥시장에서도 마음이 가는 종목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최근 보험주가 싸보이고 은행도 비싸 보이지는 않는다며 금융주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역시 "코스닥시장이 소외됐다가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데 코스닥시장 역시 이제는 가격 부담을 느끼는 영역으로 들어섰다고 본다"며 "여기서 더 오른다면 오버슈팅이거나 아니면 수급으로 그냥 올라가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는 코스닥시장에서의 추격 매수 역시 부담스럽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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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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