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외인, 이번엔 보험주

[오늘의 포인트]외인, 이번엔 보험주

권성희 기자
2004.04.28 11:34

[오늘의 포인트]외인, 이번엔 보험주

종합주가지수는 3일째 조정이다.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으니 오를래야 힘이 없는 것은 당연지사. 지수가 3일째 빠지니 아직 추세 반전은 아니라고 위안한다 하더라도 조심해야할 때라는 사실은 자명해 보인다.

박윤수 LG투자증권 상무(리서치 센터장)는 "달러가 기조적으로 강세로 돌아설 조짐이 완연해졌고 중국의 경기 성장세 둔화도 부담"이라며 "리스크를 관리할 때"라고 밝혔다. 이필호 신흥증권 리서치센터 부장 역시 "글로벌 경제 성장은 이미 고점을 쳤고 국내 경기도 올해 4분기가 고점이라고 보기 때문에 지수 역시 조만간 950 부근에서 상투를 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시황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제는 조심할 때'라는 견해가 대두되고 있지만 펀드매니저들이나 연기금 쪽에서는 '좀더 가지 않겠느냐'는 기대 심리가 강하다는 점이다. 한 시황 전문가는 최근 연기금들을 돌며 투자설명회를 개최했는데 '차익 실현할 때'라고 말하면 '더 오를 여지가 있지 않느냐'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들 역시 주가가 3일째 약세지만 조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많다. 정재학 삼성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는 "조정이라기 보다는 880~930의 박스권에서 등락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본다"며 "실적 호전 기업의 주가는 좋기 때문에 실적 장세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 역시 "상승 추세 자체가 훼손됐다고 판단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조정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종목별로 견조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 역시 현재 장세를 실적장세로 규정지었다.

실적 호전과 더불어 해외에서의 성장 여력을 갖고 있는 종목으로엔씨소프트NHN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삼성전자와 관련된 전기전자(IT) 부품주가 시장을 끌어온데 이어 게임 및 인터넷주로 관심이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펀드매니저는 "기업별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해가는 해당산업의 선두기업,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은 지수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중에도 특별히 주가가 빠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관심 이제는 보험주?

외국인 매매에서는 보험주가 눈에 띈다. 이날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 전체에서 전날에 이어 2일째 순매도다. 그러나 이날 순매도 규모는 전날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에 맞춰 차익 실현을 위한 순매도 규모가 늘었다가 이후에는 점차 축소되는 양상이기 때문이다.

업종별로 보면 그간 많이 샀던 전기전자, 화학에서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은행도 최근에 좀 샀다가 이날은 순매도 중이다. 관심을 끄는 것은 보험주다. 상장 보험회사 자체가 그리 많지 않고 시가총액 규모도 그리 크지않아 절대적인 규모면에서 두드러진 것은 아니지만 외국인들은 3월26일부터 보험주를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속 순매수 중이다. 은행은 많이 사기도 했지만 조금씩 팔기도 한 반면 보험주는 꾸준히 순매수세다.

이날은LG화재가 골드만삭스와 CLSK증권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2% 이상 상승 중이고동부화재는 UBS증권으로 매수 주문이 들어오며 5% 이상 강세다.삼성화재는 외국계 증권사 창구 사이에서 매매 공방이 활발하고동양화재는 외국계 증권사가 매도 상위 창구에 올라와 차익 매물이 좀 나오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오전 11시15분 현재 외국인은 보험주를 35억원 순매수, 기계(56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순매수 중이다. 은행과 증권으로는 차익 매물이 나오며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윤석 CSFB증권 전무(리서치 헤드)는 "자동차 손해율이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점과 내수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 때문에 외국인들이 보험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소형 보험주의 경우 밸류에이션도 저렴한 편이라는 지적이다. 삼성화재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2배 수준으로 절대적으로 싸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장기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3월 중순 60%를 넘어섰으며 이후 가끔씩 순매도도 나타나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매수 우위 입장이 지속되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 한 펀드매니저는 "삼성화재는 펀더멘털이 좋은데다 보유하고 있는 유가증권을 감안할 때 주목할만한 종목"이라고 말했다. 지주회사들이 계열사들의 실적 호전으로 주가가 재평가 받았듯이 삼성화재 역시 자산주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펀드매니저는 "현재는 여전히 IT 부품주, 게임주 중심의 강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 추세가 바뀐다면 내수주 중에서 금융주에 관심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주에 대해서는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보유하지 않았던 측면에서 소외됐다고 할 수 있다"며 "내수 회복 기대, 미국의 금리 인상과 더불어 지켜봐야할 업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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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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