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장은 이미 끝난 것이 아닌가"
종합주가지수가 1.6% 가량 떨어지고 있다. 어린이날 직전 2일간의 약한 반등세가 꺾이며 지수는 지난주말 저점을 종가 기준은 물론 장 중 기준도 하회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때문도 아니고 미국 증시 부진 때문도 아니다.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는 이미 선반영된 것으로 파악되며 미국 증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내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음에도 부정적으로 반응하지는 않았다.
이날 해외 증시 움직임도 그리 나쁘진 않다. 일본이 강보합 출발한 뒤 하락 반전했으나 낙폭이 크지 않고 대만 증시는 상승폭이 줄긴 했으나 강세다. 홍콩 증시는 1% 이상 오르고 있다.
이날 하락은 전날 대만 증시 5% 급락이 후반영되고 있는 것과 수급 불안 때문으로 파악된다. 외국인은 6일 현재 코스닥시장에서는 3일째 순매수나 거래소시장에서는 7일째 순매도다. 순매도 규모가 89억원으로 그리 크지는 않으나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도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가 3%가량 빠지고 있는 것이 지수에 부담이 되고 있다.
프로그램도 매수차익잔고가 상한 수준인 1조2000억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설혹 외국인이 매수에 나선다 해도 프로그램 매도 압력이 높은 시점. 지금까지 시장을 밀고 당기며 끌어왔던 주요 두 주체인 외국인과 프로그램이 동시에 순매도니 증시는 오를래야 오르기가 어렵다.
현재 최대 관심은 120일선(849.86) 지지 여부다. 지난해 3월말 상승장세에서 120일선은 단 한번도 깨지지 않았다. 이 120일선이 깨지고 빠르게 회복하지 못한다면 중기 추세 전환도 고려해야 한다. 120일선은 대략 6개월간의 주가 흐름을 대변하는 것이므로 그간의 6개월간 상승 추세 전환도 고민해야하는 시점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20일선과 더불어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 57%가 시장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60.12%까지 올랐다가 4일 현재 57.66%로까지 떨어졌다.
강 연구위원은 "지난해말부터 최근까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집중적으로 매수하던 때의 삼성전자 외국인 지분율은 57%와 60% 사이였다"며 "외국인 지분율이 57% 밑으로 떨어지면 외국인들이 손절매에 나서면서 매도가 매도를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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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외국인들의 삼성전자 매도는 한국과 이머징마켓 비중을 조절하면서 파는 차원이지만 외국인 지분율이 57% 밑으로 내려가면 120일선이 함께 무너지면서 시장의 추가적인 레벨 다운(Down)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고점 대비 15%가량 하락한 상황. 통상 20% 하락이면 손절매에 나선다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2~3거래일간의 삼성전자 주가 흐름이 시장 방향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적장세에서 역금융장세로 전환?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상승장은 끝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한 증권사 시황 전문가는 "이미 장은 끝난 것으로 봐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금리 인상이나 중국 쇼크와 같은 하락 요인은 이미 선반영돼 우려되지 않지만 상승 동인이 없어 강세 전환이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이 전문가는 "이번 상승 추세에서도 올 9월과 12월, 3월에는 실적 모멘텀 부재로 증시가 조정을 보였다"고 전제한 뒤 "올 2분기 실적은 예상을 상회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으로 보여 지난번과 같이 조정 후 실적 모멘텀을 등에 업고 상승 추세로 복귀하기는 어려운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고 말했다.
올 3월 장이 기술적으로 중기적 추세 훼손 가능성을 보여줬다면 올 4월 장은 모멘텀이 훼손됐음을 보여줬고 5월 장은 기술적 및 모멘텀 훼손을 마지막으로 확인하는 장세가 되지 않겠느냐고 이 전문가는 밝혔다.
현재 증시가 실적장세에서 역금융장세로 이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의 우라가미 구니오는 증시도 계절처럼 4가지 주기를 반복한다고 주장했다. 증시 4계란 다음과 같다. 경기가 좋지 않을 때라도 유동성으로 주가가 오르는 금융장세(봄)와 경기와 실적이 함께 회복되면서 주가 상승이 절정에 달하는 실적장세(여름), 경기 회복은 지속되지만 긴축정책이 시작되면서 주가가 꺾이는 역금융장세(가을), 실적과 주가가 함께 하락하는 역실적장세(겨울).
현재 장세는 경기와 실적 회복은 지속되고 있는데 주가가 꺾이기 시작하는 역금융장세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주가 차트 그래프가 이중천장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점도 역금융장세의 주요 특징 중 하나다. 이외에 역금융장세의 다른 특징은 거래량이 줄고 주도종목들의 반등탄력이 줄어들며 신고가 기록을 내는 종목도 눈에 띄게 감소하는 것이다. 현재 증시는 이러한 특징들을 많이 공유하고 있다고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