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신한-조흥銀, 멀고 먼 통합

[기자수첩]신한-조흥銀, 멀고 먼 통합

진상현 기자
2004.05.12 18:29

[기자수첩]신한-조흥銀, 멀고 먼 통합

"1분기 흑자도 냈고 노조만 도와주면 은행이 잘 될 것 같은데.." 12일 만난 조흥은행 관계자의 탄식이다.

 

조흥은행 노조의 최근 움직임은 심상치 않다. 노조는 신한금융지주사가 이번주말 개최할 예정인 '점프 투게더' 행사가 두 은행 통합작업의 일환이라며 반발, 11일부터 철야농성에 들어갔다.

 

노조측은 "감성통합의 일환으로 실행되는 이번 행사 저지를 위해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강행 통보를 해왔다"며 "철야농성을 시작으로 저지 투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노조는 12일 오후나 13일 확대 운영위원회를 열어 향후 투쟁일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 대한 노조측의 반대는 지난해 6월 노사정 합의 때 맺었던 합의안에 근거하고 있다. 합의안 5항은 통합과 관련된 논의는 2년이 지난 후인 2005년 9월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노조는 아직 통합여부가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통합에 도움이되는 행사를 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반면 사측은 자회사간의 유대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행사마저 노조가 못하게 막는 것은 지나치다는 주장이다.

 

이 소식을 접하면서 든 생각은 우선 '아직 1년도 되지 않았는데..' 하는 것이다. 합병을 놓고 노사가 극단적으로 대립하면서 고객들의 예금이 빠져 나가고 은행의 존립 자체가 흔들렸던 것이 바로 엊그제다. 당시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경제부총리까지 나섰다. 국민적 관심사였고 걱정거리였다.

 

조흥은행 노조와 사측은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은 솥두껑 보고도 놀라는 법이다. 내달 22일이면 신한지주사의 조흥은행 인수에 대해 노사정이 합의한지 1년이 된다. 앞으로 1년이 더 지나야 본격적인 통합논의가 시작된다. 그런데 벌써부터 싸움이라니.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통합,"참 멀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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