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수입차 공세 방어법
작년초 한국내 법인을 설립한 혼다는 최근 본사 후쿠이 다케오 사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중형 모델인 `어코드' 발표회를 갖고 한국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일본 닛산도 한국을 북미 고급차브랜드 인피니티의 테스트마켓으로 삼고 내년중 5개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도요타의 렉서스는 국내 출시 3년6개월만에 수입차 업계 중 최단기간 1만대 판매를 눈앞에 두는 등 수입차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이들 일본 빅3뿐만 아니라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신차를 대거 출시하고 아우디 등도 직영체제로 전환, 세확장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 자동차업계가 주춤하는 사이 수입차의 국내 상륙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 의식 조사결과 수입차에 대한 구매희망률도 99년 2.1%에서 지난해 8.6%로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현재 2%에서 3~5년내 2배로 확대되는 등 갈수록 파이가 커질 전망이다.
수입차가 빠르게 확대되는 이유는 브랜드와 품질 등에서 국산차의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다는 만족감 때문이다. 애국심에 호소하는 판촉이 먹히기엔 고객 수준이 너무 높아진 셈이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얼마전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세계 4강 도약을 거듭 다짐했다.이런 글로벌 비전을 국내에서 사랑받지 못한채 해외시장에 의존해 달성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세계일류 상품군에 진입한 반도체 가전제품등은 내수와 수출시장을 구분해 경쟁하는 단계를 넘어섰다. 그러나 자동차 고객은 여전히 수출용과 내수용이 다른게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신제품 개발, 서비스 개선, 품질 향상은 얼마든지 가능해도 명품 브랜드 인정은 고객 몫이라는 진리를 되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