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사우디 테러는 예고편일뿐

[기자수첩]사우디 테러는 예고편일뿐

김경환 기자
2004.06.02 06:32

[기자수첩]사우디 테러는 예고편일뿐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사우디 아라비아의 석유도시 호바르에서 외국인 석유업체 직원들을 겨냥한 무차별 총격 테러가 발생, 22명이 숨지고 25명이 부상당했다.

이 사고로 국제유가는 1일 6.1% 급등하며 사상최초로 42달러를 돌파한 42.33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유가는 50달러를 향해 다시 고공비행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앞서 지난달 5일 사우디 앙부에서 발생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테러로 유가는 이틀동안 2.5% 급등했었다.

테러세력에게 있어 유일하게 증산 능력이 있는 사우디는 군침이 도는 먹잇감이다. 경비가 삼엄한 뉴욕보다 공격하기가 훨씬 쉽고, 테러에 성공할 경우, 석유의존도가 가장 큰 미국경제에 궤멸적 타격을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 테러는 외국계 석유업체 직원들이 테러 공포로 사우디를 떠나게 함으로써 사우디 정유시설 가동에 차질을 주려는 의도다. 실제로 사건 이후 서방각국은 자국 노동자에게 철수를 권고했다.

그러나 이같은 테러는 예고편에 불과하다. 문제는 사우디 정유시설에 대한 직접 테러다. 석유 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테러는 펀더멘털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그 영향이 제한적이다. 그러나 사우디 정유시설에 대한 테러는 세계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사우디의 이번 테러는 이미 예견돼 왔다. 머니투데이는 지난달 28일 27일자 이코노미스트를 인용, "유가 떨어졌지만 사우디 테러에 대비해야"라는 기사를 내보냈다. 공교롭게도 이 기사가 나간지 하루만에 사우디에서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테러가 발생했다.

사실 이코노미스트는 노동자에 대한 테러보다는 시설테러를 더 우려했다.

"테러세력이 노리고 있는 곳은 일일 450만 배럴을 수출하는 라스 타누라항과 일일 700만 배럴을 생산하는 아브카이크 정제소다. 이들은 폭발물을 탑재한 소형 잠수함이나 보트로 라스 타누라항을, 9.11 테러 처럼 비행기 납치, 아브카이크 정유소에 충돌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역임했던 제임스 울시는 "3만 명이 넘는 병력이 원유 시설을 경비하고 있고, 첨단기술의 방호벽과 비행기들이 주요 지역을 순찰을 하고 있지만 사우디 대테러 능력은 초보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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