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빌 게이츠와 BCG가 본 10년후 세상 그리고 한국

[광화문]빌 게이츠와 BCG가 본 10년후 세상 그리고 한국

이백규 기자
2004.07.22 12:32

[광화문]빌 게이츠와 BCG가 본 10년후 세상 그리고 한국

기술자 대통령으로 세계 7대 부국 부상....창조적 파괴의 일상화가 관건

10년후 세상은, 한국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정치는 경제는 그리고 나의 직장과 가정 생활은, 삶의 질은 과연 어떠해질까.

빌 게이츠 MS회장은 최근 샌디에고 심포지엄에서 10년 후에 펼쳐질 세상의 핵심으로 딕테이션(dictation:음성을 자동으로 인식해 받아쓰기)지원 PC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다.

지금의 휴대폰 버금가는 글로벌 붐을 일으킬것이고 언제 어디서나 접속과 조절이 가능한 유비쿼터스와 맞물려 인터넷에 버금가는 또한차례의 대변화가 올 것이고 그래 이미 100억달러 투자에 착수했다.

기술자 출신 CEO다운 발상이다.

미래학자 존 나이스빗은 자본가,경영인과 노조의 세기를 지나 기술자시대를 예고한다. 하지만2020년의 저자 해미시 맥레이는 그때가 되면 경쟁의 핵심은 기술이 아니라 문화라며 문화를 지배해야 세계를 장악할 수 있는 품격 경쟁의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 봤다.

일본엔 아직도 '2030년 일본열도 침몰론'같은 비관론이 남아있지만 '2020년으로부터의 편지'등 미래서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기술자 출신 장관과 사장까지 나왔으니 엔지니어 대통령, 기술자 재벌총수를 예상해볼 수 있고 문화중심 품격주의에 홈네트워킹, 모바일 기업활동이 떠오른다.

그러면 우리는...

공병호의 '10년후 한국'을 읽어보니 "욕먹어가며 누구 좋으라고 사업하나"의 자조와 기업가 정신의 쇠퇴, 낮은 성장과 높은 실업의 선진국병, 경제가 어려워져도 진보는 득세하고 진보진영의 장기집권 가능성, 10년안에 사회주의 정권의 탄생 가능성.....

세태를 반영했고 설득력도 있지만 까닭없는 불안감과 무기력, 우울을 우려하면서도 오히려 그걸 확산시키는 교묘한 논법이다.

전직 경제부총리는 이대로 가면 지금 우리가 그러고 있는 것과 정반대로, 한국인들은 관광오는 중국인들 발마사지하고 먹고살게 될지도 모른다는 참담한 미래를 예고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병남 보스톤 컨설팅 한국 부사장은 독특한 '글로벌 탑10 선진국론'의 전파에 열심이다. 그의 해법은 간단하다.

삼성전자같은 국제경쟁력있는 대기업이 7개정도만 되면 국민소득 2만달러 가기는 쉽상이라는 것이다. 전기전자 자동차등 주요 업종별 글로벌 10기업을 보면 현재 한국은 삼성전자 1개에 불과하지만 국내총생산 1조달러(1인당소득 2만달러)규모인 캐나다 이탈리아는 7개이고 우리도 이수준으로 가면 된다는 것이다.

그는 싫든 좋든 세계화 진행으로 탑10기업 숫자가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에 진입했다며 LG전자 현대차 포스코 현대중공업이 선진조국 만들기 희망의 싹들이라고 소개했다.

조동성 서울대 경영대학장은 지금까지가 마케팅, 매출, 순익, 주주가치극대화의 경영이 주류를 이루었다면 앞으로 수십년은 진선미를 추구하는 착한기업이 위대해지는 새시대가 미국을 중심으로 이미 시작됐다며 이에맞춰 이십수년을 써먹은 경영학 교과서를 새로 집필해야 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원양어선 선장 출신인 김재철 무역협회회장은 바다에서 거꾸로 한반도를 바라보는 시각에 기초한 새로운 국부창조론을 전파하기에 여념이 없다.

국토를 아름답게, 제도를 편하게, 사람들은 자류롭게 만들면 한반도는 사람 물자 돈이 모여드는 매력있는 나라가 되어 마침내 우리도 세계사의 주역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제조업 중심의 근육질국가에서 서비스업 중심의 두뇌국가로의 국가개조론을 펼치고 있다. 가슴이 팍 트이는 파워코리아의 거대 담론이다.

컨설팅 회사 맥캔지 보고서는 한국이 노동시장, 국가 소프트웨어, 자본기반, 정부역할의 4가지 토대에 산업, 금융부문의 개혁과 차별화된 서비스 분야를 구축하면 10년후에 실질소득 1인당 3만달러의 세계 7대 부국이 될수도 있다는 희망을 제시한다.

이 꿈같은 얘기의 전제는 외환위기 직후같은 창조적 파괴와 긴장의 일상화를 통한 환골탈태의 상시적 구조조정이다.

펀드매니저 출신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현재 진행되는 갈등은 해방이후 치뤄야할 역사적 사회적 비용이 회계장부상 뒤늦게 등재되는 이연처리비용 성격이 강하다며 정경유착, 부정부패,친일, 지역감정, 레드컴플렉스의 과거 잔재만 거둬내도 사회경제체제는 한결 가벼워 질것이고 그러면 그후에 쾌속질주의 속도감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현실 진단과 처방과 치료법이 일부 미숙하고 시기상 안좋은게 겹친 흠이 있기는 하지만 사태의 본질을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이다.

일은 벌어졌고 어차피 치뤄야할 일이라면 질서정연, 용의주도하게 대응해 최소비용을 최대효과를 거두자는 취지다.

젊은 벤처인들을 만나면 어렵기는 하지만 선배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망할정도는 아니라며 미국 일본 중국과 한판 붙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확인할수도있다.

언론매체만 보면 세상은 어둠과 혼란과 쟁투 일색이다. 그러나 이들처럼 자기분야에서 갈고 닳고 미래를 걱정하고 모색하고 준비하는 무언의 다수가 있다.

아쉬움이 있다면 우리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이른바 386 475세력들이 이런 사람과 저런 테마에 귀기울여 과거 청산 못지않는 미래비전제시, 노동자 못지 않는 기업인 우대, 투쟁과 공격 못지않는 대화와 타협, 공존의 균형감을 회복했으면 한다는 점이다. (빌의 특강 내용은 www.ktb.co.kr에 전문이 나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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