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윤 금감위원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

[기자수첩]윤 금감위원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

김익태 기자
2004.08.09 12:32

[기자수첩]윤 금감위원장에 대한 기대와 우려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4일 취임식 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금감위 관계들이 제지하자 “질문을 막지 말라”며 “더 질문하라”고 자신있는 모습을 보였다. 답변하기 애매한 물음에는 “다음에 소주나 한잔하면서 얘기하자”며 “앞으로 매월 한차례 정례브리핑을 갖고 수시로 기자들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과의 접촉을 가급적 피하면서 ‘낮은 목소리’를 냈던 이정재 전 위원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인 것. 지난 2일 청와대의 내정 소식을 접하고 윤 위원장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들어보기 위해 이틀 동안 자택을 방문했다 부재중이라 헛걸음을 쳤던 터라 씁쓸했지만, 앞으로 금감위와 금감원의 대언론 정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임을 짐작케 했다.

금감위와 금감원의 변화 조짐이 감지된 것은 윤 위원장의 업무 스타일도 한 몫하고 있다. 조직 장악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윤 위원장은 청와대로부터 내정을 받자 곧바로 금감위 간부들을 강남의 한 호텔로 불러 밤새 업무파악을 했고, 취임 후 지난 5일에 금감위 업무보고를 받은데 이어 6일에는 금감원 업무보고를 한꺼번에 받았다.

금감위 관계자는 “위원장이 선이 굵고 판단과 결정이 빠르기 때문에 아랫사람들이 일하기는 편해 질 것이지만 오히려 더욱 긴장하고 있다”며 “업무보고를 한번에 마무리 지은 것은 위원장 눈치보지 말고 여름 휴가를 다녀오라는 뜻”이라고 전했다.

금융감독기구 개편과 관련해서도 수동적인 모습을 보였던 이 전 위원장과 달리 “혁신위의 일방적 결정은 없을 것이며 반드시 적극적으로 협의할 것”이라며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것임을 암시했다. 한편으로 감독기구 개편 과정에서 조직과 개인의 이기주의는 재임 기간 중 절대 용납하지 않겠다며 노조를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카리스마 넘치는 윤 위원장의 모습에 금감위와 금감원 직원들은 기대와 우려가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기자들도 마찬가지다. 내정과 취임, 그리고 업무보고로 이어진 윤 위원장의 한 주를 지켜본 기자들이 이구동성으로 던진 한 마디 “앞으로 정신없이 바빠지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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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태 편집담당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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