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디커플링의 주역들

[오늘의 포인트]디커플링의 주역들

신수영 기자
2004.08.10 11:55

[오늘의 포인트]디커플링의 주역들

주가가 강보합권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증시의 하락과는 대조적으로 '디커플링'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주말 나스닥 지수가 고용부진 쇼크로 1800선 아래로 밀려난 가운데 다우지수 1만선이 붕괴됐으나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탔다. 종가는 전날보다 8포인트 이상 오른 724선에서 마감하며 이달들어 미국 증시와 '디커플링'을 유지하고 있다.

10일에도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소폭 하락하며 부진을 이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종합지수는 740선을 유지하고 있다. 오전 11시37분 현재 전날보다 2.18포인트 오른 744.31을 기록중이다. 예상외로 외국인도 사자로 돌아섰다. 현재 632억원을 순매수중.

특히나 전날 10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 유입에서 나타났듯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프로그램 매수가 기대되고 있어 며칠간 해외증시와의 디커플링은 지속될 것으로 점쳐졌다.

◆디커플링의 3가지 이유

-은행 통신주 상대적 선전..화학주 시총 2위 등극

이처럼 '상대적으로 양호한 디커플링'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파악되는데 결국은 가격논리로 귀결된다.

우선 미국 증시가 올초 고점을 기록한뒤 조정을 받은데 반해 국내 증시는 4월에 고점을 기록한 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이머징마켓의 경우, 지난 4월 고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국내 증시에 비해 덜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많이 내린 한국 시장의 가격메리트가 커졌다는 평가다.

두번째로 은행과 통신주의 강세이다. 은행과 통신의 지난 9일 기준 시가총액은 각각 25조와 27조로 전체 거래소 시가총액 대비 15%를 차지하고 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은행과 통신주는 국내에서 글로벌 마켓과 상관없이 움직이는 섹터"라며 "이들이 그간 가격하락에 따른 자율반등으로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지수가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중국관련주에 쏠린 관심이 디커플링의 이유로 분석된다. 9일 기준으로 화학업종의 시가총액 규모가 28조원으로 증가하며 총 시가총액의 8%를 넘어섰다. 이로써 화학업종은 부동의 1위 전기전자 업종(103조원)에 이어 업종별 시총 2위로 올라섰다. 만년 2위인 통신(27조원)이 3위로 밀려났다.

최근들어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최고를 경신한 종목들을 보면 외국인의 관심도 IT에 비해 통신과 은행, 중국관련 대표주에 쏠려있음이 확인된다. 전날 기준으로국민은행(77.52%)를 비롯해신한금융지주(63.51%)가 외인 지분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KT는 외국인 한도인 49%가 꽉 찬 상태다. 반면삼성전자는 지난 4월13일 최고치 60.13%에서 2.06%포인트 하락한 58.07%로 낮아졌다.

◆디커플링의 한계-

석유화학주 고점 논란 등

그러나 디커플링은 어디까지나 단기적 시각에서 가능한 이야기이다. 지난달 23일 이미 전저점을 하향돌파한(나스닥 기준) 미 증시가 계속 하락세를 지속한다면 국내 증시도 이에 연동될 수 밖에 없다. 국제 유가 고공행진과 하반기 세계경기 둔화 우려 등이 하락압력을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수급측면에서 프로그램 매수가 디커플링을 주도했음도 감안해야 한다. 매수차익잔고가 어느 만큼 쌓이며 프로그램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경우 그간 보아왔듯 이를 받아줄 매수가가 썩 많지 않다.

굿모닝신한증권의 김 연구원은 "하반기 IT 모멘텀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로 IT 주는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다"며 "중국관련주 등이 시장대비 아웃퍼폼할 가능성은 있지만 주가가 웬만큼 상승한다면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IT 경기 둔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며 앞서 종목들의 숨고르기가 겹쳐진다면 시장에 쇼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석유화학주들만 보더라도 주가 정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은 국제유가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석유화학원료인 납사 가격 등이 강세를 보이며 강세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기초 유분업체인LG석유화학의 주가는 8월 들어 크게 뛰며 5월의 저점에 비해 50% 가량 상승했다.호남석유화학도 5월 저점에 비해 50% 이상 상승했다.

타이트한 수급과 원가 반영이 가능한 이들이 올 3분기에도 사상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경기 및 주가 정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광훈 한화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제품 가격 강세로 LG석유화학의 주가가 상승, 목표주가에 도달했다며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Marketperform)로 하향하는 등 석유화학업종에 대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다가온 FOMC..

10일(현지시간) 미 FOMC 회의가 예정된 만큼 시장은 단기매매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금리인상이 0.25%에 그치고 그린스펀의 코멘트 역시 우호적으로 나오는 경우이다. 0.25% 포인트의 금리인상은 시장에 중립적일 것일 전망이나, 그린스펀의 코멘트가 관건. 지난 달 의회증언과 같이 '경기둔화는 일시적이며, 경제상황은 낙관'이라는 의견을 유지하느냐에 관심이 모일 것으로 전망됐다.

키움닷컴증권은 보고서에서 "금리인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해결될 때까지 단기매매 전략을 권한다"며 "만일 내일도 상승이 이어진다면 기존 주식보유자는 단기적으로 이익을 실현해도 무방할 것이며, 마찬가지로 현금보유자는 신규 매수에 가담하기보다 한발짝 물러서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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