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이래서 주가는 못 오른다?
이틀째 외국인의 현물 순매수가 프로그램 매도를 이기고 있다. 저항선이라고 지목되던 750~760선에 도달한 만큼 앞으로 이 부근을 상승돌파할 수 있을 것인지가 관심거리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750선 위에서 양호하게 상승중이다. 오후 12시20분 현재 전날보다 9.05포인트 오른 757.67을 기록하고 있다. 거래량은 2억3090만주로 나쁘지 않은 편. 오를만한 시점에서 FOMC 의 금리인상이 호재가 됐다.
현재 외국인이 1190억원을 순매수하는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84억원과 12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200억원 매도우위로 순매도규모가 많지 않다. 프로그램 매도 규모는 많지 않은데, 순매수도 유입되고 있지 않아 되려 호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수반등 과정에서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지 않으면서 (프로그램 매수로 인한) 프로그램 급매물이 역시 없다는 점이 오히려 반등탄력을 강하게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황재훈 LG투자증권 연구원) 특히 시장 베이시스가 호전될 경우 최고치인 매도차익잔고, 최저치인 매수차익잔고로 인해 큰 폭의 프로그램 매수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지수가 안정을 찾아가며 바야흐로 지난 4월 이후 진행돼 왔던 하락삼각형의 완성 시점에 다다랐다. 아니면 5월 중순 이후 4차례에 걸친 바닥확인으로 추세를 돌릴 수도 있다. 우선은 지켜보는 수 밖에 없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지금 종합주가지수를 볼린저 밴드로 보면 밴드의 상하한폭이 상당히 좁아졌다"며 "밴드 상하한 폭이 좁다는 것은 주가가 횡보장세를 보였음을 의미하며, 앞으로 추세변화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지수는 외국인의 매수세에 편승해 견조한 하방경직성을 보이며 저점을 높이고 있다"며 "750선을 강하게 돌파한다면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에서 접근해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 1차 저항선은 7월초 갭하락 후 지수와 60일선이 위치한 760~764로 예상했다. 2차 저항선은 775~780.
분위기는 좋은데...
-유가상승, 거래부진, 20일선 우하향 간과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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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춘욱 한화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환위기 이후 국내 시장 가치가 가장 싸다는 점이 외국인 매수를 부르고 있다"며 "외국인은 미 기업 실적 부진으로 IT 관련주를 매도하다가 지난달 삼성전자 실적을 계기로 이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환 시장 분위기도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달러대비 원화 강세가 나타나면서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매수도 가능해 보인다는 설명.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 다소 부정적인 입장이다. 그는 아직까지 국내 증시의 상승이 추세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질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상승은 거래소 코스닥 각각 5개월과 3개월 연속 하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영역에 해당된다"며 "국내 경제펀더멘털의 경우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소비자동향지수(CSI) 등이 앞으로 전망을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적으로도 20일선이 우하향하면서 국내 증시의 중기 하락추세가 진행중임을 시사하고 있으며, 거래량도 추세적 상승을 확신할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
한달 이상 거래대금이 2조원을 밑도는 상황에서 3개월내 가장 큰 매물대(매물의 23%)가 포진된 750~760선을 돌파하기는 어려워 보이기는 하다.
최근 시장의 가장 보편적인 심리는 "본격적으로 상승추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는 너무 이르다. 기술주 사이클은 둔화될 것이며 미 경기 둔화로 중국 경기도 크게 기대하기 어려워 보이는 한편, 내수는 언제 회복될지 요원해 한마디로 상승 모멘텀이 없다. 주식은 싸서 외국인이 줄곧 사고는 있어 하방경직성은 유지될 것이다"는 정도로 요약될 수 있다.
외국인 공격적으로 안사 못 오른다?
한편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사지 않아도 증시가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후 국내에 투입된 27조원이라는 자금규모를 고려하면 주가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랠리의 고점은 939로 1000포인트를 넘지 못했기 때문. 반면 지난 98~99년 랠리 중 주가가1000포인트까지 도달하는데 있어 외국인 투입자금은 3조1000억원에 불과했다. 결국 지수 1000은 국내 투자자가 이끌었던 것인데, 김 연구원은 국내투자자도 곧 증시로 되돌아 올 것이라고 낙관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 99년 랠리 때와 달리 이번 랠리과정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부동산 대출과 카드 문제로 유동성 제약을 받으며 지난해 5월 이후의 외국인 주식 매수를 현금화 하는 기회로만 사용했다"며 "하지만 앞으로 이러한 구도는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투자자들의 자산운용 수단은 주식, 채권, 부동산, 해외투자(commodity, portfolio) 등으로 나눠지는데 주식을 제외한 나머지 투자자산의 수익률이 한계에 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채권시장은 국고채 3년물과 3개월 CD수익률간의 스프레드가 거의 최저 수준인 15bps 수준으로 하락해 고점 징후를 강하게 발산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은 새삼 거론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로 상투를 확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외국인은 꾸준히 매수하며 지수에 하방경직성을 주고 있다. 상승의 단초는 국내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얼마나 호전되느냐와 외국인 매수가 얼마나 집중된 힘을 발휘하느냐이다. 심리 호전 여부는 이번주 후반부의 거래대금을 통해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원은 "750선 부근의 집중 매물대를 돌파해 추세전환을 선언하기 위해서는 거래량 및 거래대금 등 시장에너지의 확충과 함께, 외국인 매수종목이 기존 지수 강세시처럼 대형주 3~4개로 집중되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