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삼성 성공의 진짜 이유
삼성성공의 비결은 무엇일까. 오너의 결단력인가 조직력인가, 관리의 힘인가.
창업자 호암 이병철회장 말대로 "사업은 시기, 사람, 자금 3박자가 맞아야 성공할수 있는 것"일텐데 삼성을 이를 어떻게 요리했나.
이런 성공요인을 되살려 내어, 제2 제3의 삼성이 많이 나와야 우리나라가 강대국이 될텐데 그 방법을 무엇인가.
머니투데이는 기업사, 금융사, 경제사적 사료가치가 될만한 장소, 물건과 건물 및 그런 인물의 체취를 느끼게 해줄 수있는 이른바 '경제 유적지와 유물'을 새로 발굴하고 기존의 것은 찾아가 그 의미를 전달해주는 '경제기행' 4번째 대상으로 삼성을 골라, 성공 체험 여행을 떠난다.
◇수양산 그늘이 천리를 간다
이번 답사기행은 여느 지역여행과 다르다. 삼성의 70년 성공신화를 낳은 과거 시간의 흐름을 지금의 공간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이다.
일본 와세다대학 유학을 접고 경남 의령에 귀향한 호암이 사업투신을 결심하고 300석분의 논을 부친으로부터 분재받은 1934년부터 현재까지 시대별 성공요인을, 의령의 호암 생가와 대구의 창업지에서 반도체의 수원과 서울태평로 본관빌딩 28층의 회장실과 26~27층의 구조본에 이르기까지의 공간에 압축시키는, 시공 매트릭스(행렬)식 입체분석을 시도한다.
우리는 답사지 곳곳에서 창업주에서 최고경영인, 종업원과 관리자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고 그를 통해 '이런게 삼성였구나'하는 삼성 힘의 실체를 어렴풋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수양산 그늘이 천리를 간다'고 호암의 음덕은 크고 길었다. 사업 초창기의 의령과 마산 일대에서 사업가로서 호암의 승부사적 근성을, 대구 구미에서 인재제일주의와 사업보국정신, 한시대를 앞서보는 예지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성공이라는 화려함의 한켠에 숨어있는, 부동산투자를 비롯한 숱한 사업실패와 이에따른 방탕과 방황의 대목에선 우리와도 다를 바 없는 평범성과 동질성도 엿볼수 있었다.
정치권과 사회 일각으로부터 '사업만 앞세운다'는 비난과 곡해에 직면해선 "분노와 비애를 내일에의 용기로 바꾸려고 잠을 이루지 못한 밤이 몇밤 이었던가"라고 고백하는 대목에선 인간적 동정과 동시에 삶의 긍정적 태도, 그리고 역경을 빠르게 헤쳐나가는 삶의 지혜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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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취재결과와 이에 따른 사실인식에 문제는 없는지 허물없이 지내는 나의 옴부즈맨 삼성친구에 전화를 걸었다. "글쎄, 그런 것은 삼성이 성공한 다음 결과적으로 나타난 사후적 것이고, 다 아는 것이니 뉴스도 안되고..."
그렇다면 삼성 성공의 비결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는 그걸 '70년대 시대의 힘'에서 찾았다. 70년대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이뤘다. 단군이래 5천년 역사상 우리가 그렇게 역동적일 때는 없었다. 아마 광개토왕 때나 그랬을까.
박정희 대통령이 내건 깃발 '100억달러 수출에 천불 소득'.
'1980년 대망의 100억달러 수출, 1인당 1천달러 소득에 마이카 시대'는 매직(!)이었다.
그땐 주류도 비주류도, 노동자도 자본가도 없었고 단지 '잘 살아 보세' 주의자들만이 있었다. 인간의 본능인 신분의 수직상승을 자극하는 사회.
<? include "http://www.moneytoday.co.kr/notice/click_money.html"; ?>1만원짜리와 100달러 짜리 지폐를 가마니로 쓸어담던 시절. 자고 일어나면 공장이 생기고 일자리가 늘어나고 승진인사가 나고 십수개의 회사중 맘에 드는 곳을 골라 갔던 꿈같던 풍요와 기회와 야망의, 지금의 중국과 같은 시대.
◇매직 ! "잘 살아 보세 ! "
삼성은 온국민의 전력질주 속에 넘치는 사회활력을 잘 관리했을 뿐더러 여기에 리더들이 역사의 고비마다 중대 결단을 내려주었고 그렇지 못하거나 부족했던 기업은 처지게 됐다는게 그의 분석이다.
호암이 아니라 GE의 잭웰치나 MS의 빌 게이츠가 서울에 와도 '시대의 힘'이 뒷받침되지 않는한 큰기업, 큰경기, 이제는 10만원권 수표를 쓸어담아야 제격이된 대박의 경제는 오지 않는다.
이 시대의 에너지를 어디로 분출시키는 게 옳은 일이지 국민투표라도 붙여 봤으면 한다.
국민들이 정말 일자리와 돈보다 과거사 정립과 부정부패추방을 원하는 것으로 나오면 그것도 언제가 해야할 당위이니 미련을 버리려만...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도 떨쳐버리고 운명으로 받아들여 '클린 코리아'에 동참하겠구만...
정치는 정치, 그건 그거고 나는 기자이니 그 친구의 충고대로 70년대 시대의 힘에 대한 사회심리적, 문화적, 인식론적, 조직론적, 윤리적, 철학적 새 접근을 시도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