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02년? 03년?...차라리 쉬어
이번주에는 트리플위칭 데이가 가장 큰 변수이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만기일 이전에는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이후 연말까지, 또는 연초까지 어떤 흐름을 이어갈지가 시장의 관심사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증시가 상승기조를 나타냈던 지난해의 경우 12월 만기일 이후에는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으로 지수가 추가 상승을 시도했으나, 조정이 본격화된 이후에 맞이한 지난 2001년과 2002년 12월물 만기일 이후에 증시는 추가 하락했다.
즉 2004년 12월 만기일 후의 그림이 지난 2003년과 같을지, 지난 2002년과 비슷한 모습으로 흐를지가 초점이다. 증권가에서는 현재까지는 양측의 주장이 맞서고 있는 가운데 2002년과 닮은 꼴이라는 목소리가 좀 더 우세한 편.
일단 만기일이 있는 이번주 첫 날인 어제는, 좀 과했나? 하는 반응이다. 국내 증시는 7일 당초 우려보다는 덜 움직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이날 약세로 출발하긴 했으나 전날에 비해 하락폭은 크지 않다. 종합주가지수는 장 초반 870선을 회복했다가 다시 하향세로 돌아서 오전 11시42분 현재 전날보다 5.45포인트 하락한 865.35를 기록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는 오는 9일 트리플위칭 데이를 앞두고 전날 매도우위로 마감했으나 이날은 이 시간 현재까지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이 선물을 2000계약 이상 순매수 중인 반면 현물시장에서는 183억원 매도우위를 기록 중이다. 12일째 순매도 행진이다. 개인은 266억원 순매수를, 기관은 126억원 순매도. 그러나 만기일을 앞두고 눈치보기가 심화되면서 거래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준하 대한투신운용 펀드매니저는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만기일이 포함된 주 중에는 만기부담 탓에 주로 주초반에 매물이 출회되는 경향이 있는데, 배당과 인덱스관련 펀드들이 선물을 현물로 교체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등 오히려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으며 실제 청산 물량은 4000억~5000억원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주초반 만기일에 대한 심리적인 부담을 덜어놓고 만기 당일 매수세가 유입되면 청산을 시도하는 전략이다. 다만 만기일 전후에 매도물량을 받아내는 역할을 해온 혼합형펀드가 이 번에도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LG투자증권 이강호 강남타워 웰스 매니지먼트 센터(Wealth Management Center) 과장은 "이날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고 매수-매도 강도가 비슷해 지수가 크게 빠지는 일은 없을 것 같다"며 "매수차익거래잔고가 1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추가 매수세 유입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기본적으로 트리플위칭 데이 때문에 시장의 흐름이 변화되는 경우는 없었고 오히려 반전하는 계기로 작용한 사례가 있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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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지난주 890선 돌파 시도가 좌절되면서 하락 압력이 높아진데다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도우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스럽다. 이강혁 삼성증권 투자정보 팀장은 "수급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외국인의 동향인데,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매도추세로 나간다면 상승추세로 전환하기에는 어려워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증시가 방향을 틀 때 까지는 몸을 사리는 분위기이며 이 때문에 종합주가지수는 850~890선에 갇혀 있다"며 "만기일까지는 이 같은 조정국면을 이어가다 어느 쪽으로든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부진한 흐름 속에서 건설주가 돋보이고 있다.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콜금리 추가인하 가능성이 제기된데다 기업도시 후보지 선정 추진 소식까지 겹쳐 상승을 부추겼다.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은 전날 연내에 기업도시 후보지 1~2개를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과장은 "건설주가 좋아보이는데 기업도시 후보지 신정 추진 소식에 이어 연내 신뉴딜정책 충청권 지원 대책 등의 호재가 기다리고 있다"며 "건설경기를 활성화시켜 경기회복을 이끈다는 정부의 정책은 단기간 내에 고용효과 유발, 소비심리 호전 등의 측면에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건설주는 20일선 아래로 내려가 조정을 받아 가격 메리트가 있는데다 인수.합병(M&A) 요인 등의 재료들도 보유하고 있다.
고배당 종목들 중에서 최근 조정을 받은 종목들과 역시 급등 후유증으로 조정을 받고 있는 음식료 제약주, 새로운 투자사이클이 도래할 것으로 주목받는 통신주 등도 관심을 가져볼 만한 종목들로 꼽혔다.
그러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선 쉬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이강혁 삼성증권 팀장은 "지수관련 종목들 중에서 수출관련 종목들은 오르기 어렵지만 일부 배당관련주는 선별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며, 코스닥종목들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선 단기매매에 그치거나 리스크관리 또는 쉬어가는 게 낫다"고 진단했다.[스톡파일]'환율 1000, 지수 1000시대' 열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