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배당락일 후폭풍 있을까
외국인이 팔고 기관도 매도 우위지만 프로그램 매수와 개인 매수로 종합지수는 약보합권에서 버티고 있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매도 압력이 강하지 않고 선물시장에서도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하면서 선물시장의 베이시스가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는 덕분이다.
12월 결산법인의 배당금을 받으려면 내일(28일)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데 배당금을 노린 매수세는 그리 활발하게 유입되지 않는 듯하다. 오히려 비차익거래에서 매도 우위고 기관도 연기금, 종금, 은행 등이 순매도 중이다. 개인이 소폭 순매수 중이지만 기관 쪽에서는 배당금을 목적으로한 매수세 유입이 미미해 보인다.
현재 선물시장은 베이시스가 개장 후 -1.9 정도로 유지되며 차익매수가 유입됐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순매도했지만 규모가 미미해 베이시스가 양호하게 유지될 수 있었다. 외국인은 3월물 지수선물이 전고점을 눈 앞에 둔 시점에서 매수를 멈춘 상태. 이 때문에 전고점 탈환은 어려워 보인다. 더 큰 문제는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도를 늘릴 경우 프로그램 매도가 늘 수 있다는 점. 이 경우 현물시장에서 어떤 주체든 프로그램 매도세를 소화해내줘야 시장의 충격이 덜하다.
이 때문에 배당락일 이후 주가 흐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배당락일 이후 주가가 어느 정도 하락하고 얼마나 빨리, 또 어느 정도나 낙폭을 회복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현재 배당 매수세가 활발하지 않다는 것은 역으로 배당금 매력보다 배당락일 이후 주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더 크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다. 외국계 투신사 가운데는 연말, 내년초 증시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표명하는 곳이 적지 않다.
A 외국계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최근 국내 증시 수급에서 2가지 긍정적인 테마는 적립식 펀드와 배당 펀드였는데 배당 펀드에서 배당락일 이후 환매 요청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배당 펀드의 경우 기관 자금이 많이 들어와 있는데다 올 여름 이후 설정된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그리 높지 않다"며 "배당금을 받은 이후 차익 실현을 위한 환매가 들어올 경우 기관들이 경쟁적으로 배당 펀드에서 자금을 회수하면서 기관 수급이 단기적으로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기관들이 배당 펀드에 대해 투매성 매도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당 펀드에 편입된 종목들 가운데는 유동성이 풍부하지 않은 종목이 많고 각 배당 펀드들마다 편입 종목들이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약간의 매도에도 주가가 크게 출렁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펀드매니저는 "한 기관이 배당 펀드에서 이익 실현을 시작하면 소문이 돌면서 서로 먼저 이익 실현에 나설 수 있다"며 "기관 투자가들이 향후 1년간의 배당 투자를 생각하며 보유하고 기다린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럴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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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외국계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전세계 경제의 틀이 바뀐다는 측면에서 내년 장을 마냥 좋게 볼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 펀드매니저는 "1990년대 이후 장기 호황은 미국의 강달러와 저금리 효과 때문이고 이 효과는 올해 정점에 달했다"며 "내년부터는 금리 상승과 약달러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전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문제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달러화 약세로 미국에서 다른 국가 상품에 대한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점. 이 경우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 즉 한국 일본 대만과 같은 국가의 타격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이 펀드매니저는 "달러화 약세로 달러화 자산에서 비달러화 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란 의견도 있지만 비달러화 주식 자산으로 자금이 유입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수요가 유지되면서 경제가 호황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달러화 약세와 글로벌 수요 호조세가 함께 일어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의견이다.
이 펀드매니저는 "세계 경제의 큰 틀이 바뀌고 있다는 측면에서 섣부른 낙관과 비관을 모두 경계하고 조심스러워야 한다고 본다"며 "확인하고 좀 늦게 들어가서 약간의 기회를 놓치는 것이 한쪽에 완전히 베팅하는 것보다 낫다고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전반적 매도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2월16일 한 때 일 순매수 규모가 2158억원에 달했지만 대부분이 삼성전자 순매수였고 이는 삼성전자 주식을 빌려 팔았던 것을 배당락 전에 갚기 위해 되샀던 물량일 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달러화 환산으로는 종합지수 수준은 이미 1000에 가깝다. 외국인은 지수 1000 부근에서 한국 주식을 적극적으로 매수할만한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A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글로벌 이머징마켓 펀드에 돈이 많이 들어오고 있지만 브릭스 국가의 주식만 주로 살 뿐 한국과 대만 주식은 사지 않고 있고 아시아 펀드에 돈이 들어와도 한국은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종목이 주식 인생을 바꾼다
이 펀드매니저는 "뮤추얼펀드들은 MSCI 지수에 맞춰 한국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큰 변화가 없지만 헤지펀드들은 이익 실현 욕구를 많이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B 투신사 펀드매니저 역시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차익까지 포함해서 차익 실현 욕구가 강한 반면 지금 지수대에서 추가 매수는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종합지수는 877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르기보다는 버틴다는 느낌이 강하다. 다음 지지선은 60일선이 걸쳐 있는 860으로 예상된다. 60일선은 올 8월 중순 이후 시장이 조정받을 때마다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해왔다. 배당락일 이후 60일선 지지 여부, 60일선을 하회할 경우 빠른 회복의 여부가 향후 증시 방향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두 번째 대세상승 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