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온돌은 한번에 식지 않는다

[내일의 전략]온돌은 한번에 식지 않는다

홍찬선 기자
2005.01.25 16:41

[내일의 전략]온돌은 한번에 식지 않는다

주가가 떨어질 이유가 있을 때 하락하면 분석가들은 마음 편해 한다. 반면 증시 주변 여건이 나쁜데 주가가 오르거나, 올라야 하는데 떨어질 때는 매우 불편해 한다. 주가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다.

25일 지수가 하락하자 분석가들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인다. 미국 등 해외증시가 무너지는 모습인데 한국만 오르는 차별화(De-coupling)를 뒷받침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잘 됐다는 것이다. 이날 주가 하락은 추가 상승을 위한 숨고르기라는 측면에서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종합주가지수는 900선에서 지지되고, 코스닥지수는 머지않아 반등하면서 500선까지 다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다수론이다. 4일 연속 하락하며 2000선을 위협하고 있는 미국 나스닥지수가 기술적 반등이 나올 시점이라는 점도 긍정론을 뒷받침하는 요소다.조정 깊지 않을 것

아름다운 조정..추가 상승을 위한 힘 모으기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5.46포인트(1.15%) 떨어진 467.29에 마감됐다. 상한가 종목이 106나 되는 등 개별종목 장세가 이어졌으나 파라다이스(2.12%)와 코미팜(7.07%)를 제외하고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이 하락한 때문이었다(피케이엘은 보합). 거래대금은 1조9311억원으로 2003년 7월8일(2조1382억원) 이후 1년6개월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도 8.01포인트(0.87%) 하락한 915.10에 거래를 마쳤다. 프로그램이 647억원 순매도여서 한때 911.26으로 910선을 위협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423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매물을 소화함으로써 하락폭을 줄였다.

교보증권 임송학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에서 1월에 지수가 하락하는 것은 23년만에 처음있는 일”이라며 “미국과 세계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한국만 De-coupling해서 오르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종합주가 900선은 지켜질 것”

지수가 하락했지만 900선을 지켜질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900을 뚫기 위해 8개월 동안 고생하면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900선은 강한 지지선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스닥 지수가 2000 아래로 떨어지면 900선도 위협당하겠지만 나스닥지수가 이미 상승분의 절반 가까이 떨어져 추가하락하기 보다는 반등할 가능성이 많다”는 설명이다.

황창진 맥투자자문 상무도 “미국 증시가 흔들리고 있지만 외국인이 한국주식을 팔기보다 사고 있다”며 “적립식펀드와 연기금 등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 900선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와 삼성SDI 등의 4/4분기 실적발표가 끝난 뒤에도 주가 조정은 그다지 크지 않았고 삼성전자도 현재 주가에서 큰폭의 하락은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알렉산더 대왕의 성공과 실패

“코스닥은 500선까지 오른 뒤에 조정에 들어갈 것”

코스닥 지수는 지금 당장 조정에 들어가기보다 한차례 더 상승해 500선을 돌파한 뒤(또는 500선 가까이 오른 뒤)에 쉴 것이란 전망이 많다.

황 상무는 “코스닥 지수가 올들어 급등하면서 금융감독원에서 과열에 대한 우려가 나와 일단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며 “대기 매수세가 강해 조정은 단기간에 끝난 뒤 다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센터장도 “세게 달아오른 증시는 한번에 죽지 않는다”며 “종합주가지수가 900 아래로 하락하는 등 본격적인 조정이 나오지 않는 한 코스닥은 500 근처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해와 달의 싸움과 바람의 지혜

미국 FOMC를 기다려라

세계 투자자들의 눈과 귀는 지금 2월1~2일(현지시간)에 열리는 미국의 FOMC에 쏠려 있다. FRB가 금리를 0.25~0.5%포인트 올릴 것인가가 초점이다.

CJ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본부장은 “미국이 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경우 미국 증시는 물론 세계 증시에 한차례 쇼크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4월 금융긴축 정책을 시사해 세계 증시를 충격에 빠뜨렸던 ‘원자바오 충격’보다는 적겠지만 크게 출렁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코스닥 "이젠 파는 게임"

조 본부장은 “금리 인상폭이 0.25%포인트일 때는 달러화가 약세를 계속할 것이어서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해 한국 수출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국 금리인상이 미국 증시와 환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임송학 센터장도 “미국 경제가 2/4분기에 바닥을 칠 것이라는 기대가 많다”면서도 “금리 인상으로 소비회복이 지연될 경우 IT를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합주가지수가 900에서 지지받을 수 있어도 940을 뚫고 1000 돌파를 시도할 정도로 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제한된 에너지 속에서 증시의 중심은 여전히 당분간 코스닥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싸게 사고 싶다'는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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