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기업은행의 '전쟁' 생존법
"기업은행은 거대한 폭풍우의 소용돌이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습니다. 국책은행이라는 두꺼운 외투가 더 이상 우리를 보호해주는 방패가 될 수 없습니다"
중소기업 전문 국책은행인기업은행의 강권석 행장이 지난해 12월1일 월례조회에서 한 말입니다. 기업은행은 이후 국책은행이라는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작업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고위직 간부들을 계약직으로 전환해 '안정'이 아닌 '경쟁'을 심기 시작했고 임원들의 명칭도 '이사'에서 시중은행들과 같은 '부행장'으로 바꾸는 등 명칭에서도 국책은행 색깔을 뺐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지점장'을 지역은행장의 줄임말인 '지행장'으로 부르기로 했습니다.
소매영업, 즉 개인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두드러집니다. 공단지역에도 PB 전문점을 개설하는 등 현재 65개인 PB전문점으로 올해 안에 120개 수준으로 늘릴 계획입니다. 지난 17일에는 기업은행과 유럽의 대표적 자산운용회사인 프랑스 SGAM(Societe Generale Asset Management)이 합작 설립한 기은SG자산운용이 첫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변화들은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전문 국책은행이라는 점 때문인 듯 합니다. 이렇게 되면 시중은행하고 똑같아지는 것 아니냐 혹시 중소기업 지원이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지난 27일 열린 중소기업 지원설명회에서 중소기업 CEO들에게 한 강 행장의 발언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강 행장은 "기업 예금은 금리에 너무 민감합니다. 기업은행도 조달 원가가 낮고 돈이 있어야 중소기업 지원도 제대로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업은행도 개인금융 분야에 관심을 갖고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부탁했습니다. "중소기업들이 기업은행과 거래를 하면서도 개인 거래는 다른 은행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래를 한 은행으로 모으면 신용평점도 높아져서 대출도 유리한 조건으로 할 수 있습니다. 이제 개인 금융 거래도 기업은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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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전문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생존법. 방향은 그리 틀리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