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기다리는 조정은 안 오고…

[오늘의 포인트]기다리는 조정은 안 오고…

권성희 기자
2005.02.18 11:31

[오늘의 포인트]기다리는 조정은 안 오고…

조정의 틈을 안 준다. 매물이 나왔다 하면 기다렸던 대기 매수세가 쓸어가버린다. 종합지수는 전날 금리 인상 경계감에 따른 미국 증시 하락과 4일 연속 상승의 피로감도 잊었다. 18일 종합지수는 하락 출발했다가 낙폭을 줄이더니 상승 반전했다. 이번주들어 5일째 상승세다. 코스닥지수는 약보합이지만 낙폭은 제한적이다.

종합지수 970선에서 차익 실현도 활발하지만 이 차익 매물을 기다리는 대기 매수세도 탄탄하다. 차익 실현과 대기 매수 공방 때문에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이번주들어 한단계 늘어난 상태에서 유지되고 있다.

투자자별 순매매 동향을 봐도 어떤 투자주체가 뚜렷하게 많이 순매수하거나 순매도하지 않고 있다. 각 매매 주체별로도 사고 팔고 매매 공방이 치열한 모습이다. 과거처럼 개인이 대폭 매도하면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로 받아가고 하는 모습은 없다. 매매 주체별로도 매매 공방이 치열하다 보니 증시는 5년래 고점에서 견조하게 매물을 소화하면서 버티고 있다.

샀다 팔았다가 활발한 시장을 보고 있노라니 문득 드는 의문은 "나중에 돌아봤을 때 과연 지금 차익 실현하는 사람이 후회할까, 지금 이 가격에 산 사람이 후회할까"다. 이에대해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지금 파는 사람도 상당한 차익을 올리고 파는 것이겠지만 지금보다 더 싼 가격에 재매수할 생각이라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종합지수 1000 돌파는 이제 시간 문제일 뿐 한두달내에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 매매 경력이 오래된 펀드매니저들도 지금 장세는 과거와 다르다고 말한다. 이형복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경기가 바닥이냐에 대해서 논란이 많지만 지금 시장의 핵심은 경기가 아니다"라며 "국내 수급 변화로 인한 종목과 증시 전체의 리레이팅(재평가)이 지금 시장의 주제"라고 지적했다.

이 본부장은 "경기를 논외로 하고 밸류에이션만 보면 여전히 한국 증시는 싼데 지금 이러한 싼 상태를 벗어나고 있다"며 "개별 종목이 오르는게 과열이 아니라 오랫동안 저평가 상태에 있다가 제 값을 찾아가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식으로 자산 배분이 이뤄지면서 국내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과거와 다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강신우 PCA투신 전무는 현재 증시와 과거 증시의 차이를 "돈의 성격"이라고 말했다. 강 전무는 "과거에 주식시장에 들어온 돈은 급한 뭉터기 돈이었으나 지금은 차근차근하게 유입되고 있고 적립식 펀드가 확산되면서 들어올 돈이 예약돼 있다"고 지적했다.

강 전무는 "지수대가 높은데다 과거 주식 투자의 경험 때문에 아직도 뭉터기 돈들은 유입되지 않고 있고 적립식 펀드로만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는 양상"이라며 지수가 많이 올랐으나 여전히 과열의 기미는 없다고 지적했다.

적립식 펀드가 지난해부터 붐을 이뤘고 통상 계약기간이 3년 이상이란 점을 감안하면 증시 상승세는 최소한 2~3년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종합지수는 5년래 최고 수준이지만 아직 시세의 중반도 안 지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들이다.

강 전무는 "과거처럼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차익 실현 후에 싸지면 재매수하겠다는 전략이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이딩(매매) 시장에서 홀딩(보유)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 큰 변화"라는 지적이다.

마찬가지로 싼 가격에 매수해 들어오겠다고 기다리는 것도 별 의미가 없어 보인다. 앞으로 주식시장에 유입될 돈과 참여자들을 감안하면 지금도 초기 자금이고 지금도 시세 중반은 넘지 않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국내 가계의 주식 비중 6%대가 10%대 중반으로 바뀌는 거대한 자산 배분이 이제 막 시작됐을 뿐으로 보인다는 의견이다.

강 전무는 "사실 업종 일등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지난 2~3년간 많이 올라 시장 평균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으며 경기는 바닥을 완전히 쳤는지 아직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이것이 현재 대형주가 힘을 못 쓰고 있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경기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주에 추가 프리미엄을 주기는 부담스럽다는 해석이다.

이 때문에 생존은 확실하게 보장됐으나 시장 평균 대비 밸류에이션은 낮게 적용받고 있는 업종 이등주(Second-tier)들이 지난해말부터 급등했다며 시세를 주도했다고 강 전무는 지적했다. 코스닥 종목들이 두 세배씩 뛰었다고 하지만 거래소에서도 생존이 보장된 상당수 중소형주가 2~3배씩 상승했다는 것.

강 전무는 "최근 조선주, 해운주, 화학주가 다시 움직이는 것은 OECD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반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3~4월쯤 경기 회복 신호가 확실하게 드러나면 대형주도 본격 상승하기 시작하면서 지수가 크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이런 주식에 투자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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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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