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쉬면서 경기 확인할 때
역시 개인의 매수가 늘어나며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폭증하면 단기 상투인 것일까. 22일 종합지수가 6일간의 상승세를 멈추고 조정을 받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수하고 있지만 기관은 전날에 이어 순매도로 대응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조정에 대비해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증시가 이 수준에서 더 갈 것인지 아니면 가라앉을 것인지 헷갈린다"고 고백했다. 이 매니저는 "예전에는 종합지수 꼭지에서 OECD 경기선행지수를 포함한 거시지표들도 함께 꺾였는데 이번에는 경기가 바닥에서 지수가 과거 상투 부근까지 올라왔다"며 "이 때문에 증시가 더 갈 수 있는 것인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급과 유동성이 좋아서 증시가 장기 상승할 것이라는 설명도 있지만 이는 너무 단순한 접근"이라며 "경기가 좋지 않으면 수급이나 유동성도 금새 변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니저는 "증시란 결국 경기를 좇아가는 것인데 지금은 좀 쉬면서 경기와 증시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 투신사 채권 펀드매니저는 "수급이 좋아서 주가가 오른다는 말은 넌센스"라며 "수급은 주가 상승의 독립 변수가 아니라 경기와 연간된 매개 변수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가 뚜렷하게 돌아서지 않으면 수급 역시 계속 좋을 수많은 없다는 지적이다. 이 매니저는 "지난해말에 채권시장 수급이 그렇게 좋았는데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났고 경기가 빠르게 돌아선다는 전망이 나오자 급속히 악화됐다"고 덧붙였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이사(리서치센터장)도 "단기적으로 신중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이 이사는 "올들어 시장 수급이 좋아지면서 주가가 급등한 것은 경기 요인이 돌아섰다는 판단 때문이었는데 최근 경기가 확실히 돌아섰는지, 어느 정도까지나 돌아섰는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주가에 이미 반영됐고 이제부터는 지표로 확인하는 절차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이 팀장은 "지난해 11월과 12월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낙관론이 고조됐는데 1월에 미국과 일본의 경기선행지수가 좀 꺾였다"고 말했다. 따라서 "선진국 경기가 돌아섰다고 하는데 강하게 회복될 것인지 횡보할 것인지 시장이 고민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최근 종합지수가 1000에 근접하면서 연기금과 증권 보험, 은행 등이 주식을 팔고 있으며 투신권으로도 환매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 연기금은 이날로 5일 연속 순매도이며 전날은 1890억원이나 순매도했다. 이날도 오전에 벌써 순매도가 570억원을 넘어섰다. 증권도 2일 연속 수백억원대 순매도며 고유로 주식에 좀 투자하는 듯했던 은행과 보험도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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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는 "변수는 외국인"이라며 "기관이 지수 부담 때문에 환매하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팔기 시작하면 조정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는 "기관은 경기를 보면서 외국인 매매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판단되고 외국인도 세계 경기와 환율 등을 감안해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올들어 종합지수가 상승한 것은 결국은 외국인이 1조6000억원 가량을 순매수했기 때문인데 이 자금이 장기 투자자금의 연초 집행분이었다면 지난해처럼 3~4월을 지나면서 외국인 매수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장기 투자자금은 연초 집행이 끝난 뒤에는 별로 매매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율 방향성과 경기를 보고 움직이는 좀 더 빠른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매수하지 않는다면 외국인이 '중립'적인 입장을 보이는 가운데 기관의 차익 실현으로 조정이 있을 수 있다. 결국은 외국인의 매매를 결정짓는 경기와 환율이 증시 향방의 핵심 변수라는 결론이다.
이날은 환율도 급락, 원/달러 환율이 1020원을 깨고 내려갔다. 1월 OECD 경기선행지수가 확실히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환율 우려가 다시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 이사는 "주가가 크게 빠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기지표에 따라 많이 떨어지면 50~1000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투신사 주식운용본부장은 "장기 박스권을 생각하는 기관들이 파니까 장에 한번 출렁거림은 있겠지만 밀려봤자 950이라고 본다"며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이 이사는 "지수가 곧바로 1000을 넘고 1100으로 가는 식의 지수 대응은 당분간 조심해야겠지만 종목별 접근은 유효하다"며 "싼 우량주에 대한 순환매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삼성증권 예상지수 1100으로 올려
경기가 예상보다 좋지 못하면 강하게 뚫고 올라가는 모습은 기대하기 어렵겠지만 저점이 올라왔다는 사실, 국내 수급 구조가 단단해졌다는 사실, 저금리로 인해 국내 자금이 어느 정도는 리스크를 수용하고 있다는 사실 등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 때문에 경기가 부진해도 과거처럼 증시가 급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의견들이다. 다만 타이밍을 고려한다면 현재로서는 '지켜보자'가 정답이다.'대한민국 최대 부자는 노무현 대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