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보험사 옆 술집 문닫게 생겼다?
큰 기업 옆에 있는 식당과 술집은 권리금이 꽤 높습니다. 당연히 그럴 것이 수백명 많게는 수천명의 고정적인 고객이 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금융사 옆 식당이라면 내방고객들도 많아 장사 걱정은 별로 안해도 됩니다.
그런데 다음달부터 보험사 인근 식당과 술집은 파리 날릴 걱정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보험사들이 너도 나도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죠.
보험사들의 결산은 3월로 끝나고 4월부터 신년이 됩니다. 요새 보험사들은 2005회계연도의 예산 짜기에 골머리를 썩고 있습니다.
올 회계연도의 가장 큰 화두는 경비 절감입니다. 대한생명 같이 큰 보험사도 인력 구조조정과 일부 업무의 분사등을 준비하고 있고 대다수 보험사들이 30%에서 많게는 50%이상 예산을 줄인다고 합니다. 신규사업은 엄두도 못내고 마른수건도 다시 짜자는 구호만 난무합니다.
다들 경기가 좋아진다는데 유독 보험사만 엄살을 떠는 이유는 뭘까요?
생보사들은 올해 이차 역마진이 극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생보사 자산의 대부분은 채권으로 운영되는데 과거에 사 놓았던 고금리 채권의 만기가 거의 모두 끝나갑니다.
2000년경에 7~8%의 금리를 보장받는 채권을 사놓았던것이 마지막 고금리 채권입니다. 이 채권들이 모두 상환되고 나면 채권에서 얻을 이자수익은 4~5%로 뚝 떨어집니다. 그러나 고금리로 체결됐던 보험계약은 아직도 기간이 많이 남아 있어 자산 대비 1~2%의 손실이 불가피합니다.
비차익과 사차익에서 손실을 보전해 왔지만 이제부턴 감독당국 눈치보느라 비차익을 남기기가 점점 힘들어져 경비절감이란 고육책이 나오게 된겁니다.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료 인하 경쟁 때문에 경비 줄이기가 불가피합니다. 한 소형 손보사는 1월에 7000억원 정도의 자동차보험료를 거뒀는데 2월 들어 5000억원밖에 거둬들이지 못했다고 합니다. 연령한정특약이나 운전자 지정특약 등으로 보험료인하경쟁이 붙어 보험료 수입이 줄고, 경비 절감으로 이어진답니다.
계절도, 경기도 모두 봄이 다가오는데 보험업계만 추위를 타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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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는 결국 손쉬운 가격경쟁만 하고, 금리전망을 제대로 못한 보험사들의 책임라고 봐야 겠지요. 올 한해 보험사들이 어려움을 다 털어내고 내년 이맘때 준비하는 2006회계연도 예산에서는 여유를 찾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