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저가 메리트 부각, 기관이 산다
외국인 매도 둔화, 프로그램 매수, 기관 매수 등으로 큰 폭 반등이 나타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하락세는 일단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들이나 반등 강도에 대해서는 '글쎄요'란 반응이다. 전고점을 뚫고 나갈 강한 상승세가 재개되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는 의견이다.
28일 종합지수는 지난주말의 약한 반등세의 바통을 이어받아 강하게 상승 중이다. 코스닥지수도 힘을 받고 힘차게 오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옛 거래소시장)에서는 18일째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코스닥시장에서는 연일 순매수 중이란 점.
결과적으로 이날 종합지수는 프로그램 매수 중심의 기관 매수가 반등의 주체로 작용하고 있는 반면 코스닥지수는 개인과 기관이 파는 가운데 외국인이 적극 매수에 나서며 끌어올리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4일 연속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17일부터 8거래일간 단 하루만 빼고 7일 순매수했다. 경기, 금리, 환율 등 외부 환경에 민감한 대형주보다 거시 변수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중소형주 발굴에 적극적이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시장이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대해 일단 저점은 확인한 것 같다는 의견을 밝히고 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조정을 유발한 외국인 매도는 금리 인상으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 때문이었는데 이로 인한 하락은 일단락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950으로 의미 있는 저점은 마련했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전고점을 뚫고 오를만한 힘은 없어 보인다. 김 연구원은 "거래량이나 거래대금으로 봤을 때 끌고 올라갈만한 힘이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은 남아 있다"며 "조정을 유발했던 우려가 완화되는 것과 시장을 끌어올리는 동력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금까지 시장을 주도했던 소재주나 향후 주도주로 관심을 끌고있는 IT주가 얼마나 강한가가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아직은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저점은 960 정도에서 마련했다고 보지만 20일선이 걸쳐 있는 990을 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960~990 정도의 박스권에서 등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일단 올 2~3월의 990~1030 박스권보다는 한단계 레벨-다운된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란 의견.
이날 강한 상승세는 종합지수 1000 근방에서 고점이라고 판단, 주식을 팔았던 연기금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는데다 프로그램 매수에 투신권으로 유입된 자금이 주식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외국인이 팔아도 주가가 떨어지면 국내의 대기 유동성은 풍부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된 셈. 특히 950 부근에서는 '사자' 세력이 많다는게 증권사 법인영업쪽 사람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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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투신사 펀드매니저는 "조정이 마무리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1000을 찍었다고 무너지는 시장은 아니다"라며 "고점이라고 주식을 던졌던 국내 기관 일부가 다시 들어오려하고 있어 지난해 4월과 같은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니저는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만큼 빠졌을 뿐이고 앞으로 당분간은 기간 조정을 거치며 추가 상승을 대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지난해 8월부터 증시가 오를 때 건설과 운수창고 등이 종합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낸 반면 IT주는 17% 언더퍼폼했다"며 "시장이 전고점을 뚫는 강세를 시현하려면 결국 IT주가 나서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분기는 계절적으로 IT 비수기이므로 증시는 2분기말까지는 버티면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다. 이 매니저는 "3분기부터 IT 모멘텀이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반영해 6월부터 본격적인 상승세가 재현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원증권 김 연구원은 "전고점을 뚫지는 못하더라도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4월 중순까지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소재주는 실적 안정성이 높아진데다 밸류에이션이 비싸지 않아 급락할 가능성이 없고 IT주도 1분기 실적이 생각만큼 나쁘지는 않을 것이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1분기 실적 발표 이후다. 김 연구원은 "물론 IT 업황이 살아나줘야 하지만 그것보다 근본적으로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투자자들이 부담스럽지 않다, 과거와 달라졌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자금을 투입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나 업황보다도 기업의 실적 안성정과 지배구조 개선을 감안할 때 글로벌 기업보다 싸다는 인식이 확산돼 리레이팅을 공감하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은 지난해 4분기부터 매도 우위였고 국내 자금도 1000에 근접하면서는 주춤했다"며 "결국 밸류에이션 확대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전고점을 강하게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종합지수가 950에 가까워지면 국내 기관 매수가 늘어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은 고무적이다. 그러나 지난주말과 이날 반등을 유발한 배경에는 외국인 매도 둔화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인 매도 둔화는 부활절 전후의 휴장 및 휴가 때문으로 판단되므로 진짜 외국인 매도가 잦아들었는지는 다음날 외인 매매 동향을 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외인 매도가 둔화된다면 저점은 확인한 것으로 판단되지만 아직 전고점을 뚫고 올라갈 강한 모멘텀은 부재한 상황이므로 적극 매수보다는 관망이 바람직해 보인다. LG투자증권 강 연구원은 "950에서는 조선, 소재, IT 등 낙폭 과대주에 대한 적극적인 매수가 바람직하지만 일단 980 근방까지 올라온 이상은 관망하는 자세가 나아보인다"며 "아직 20일선을 상향 돌파해 안착할 것이란 확신을 갖기는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소니 쇼크'와 주식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