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이지송 사장의 촌놈 이야기
"난 촌놈이라 격식 차리는 건 딱 질색입니다."
이지송 현대건설 사장은 형식에 얽매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포도주와 양주보다는 막걸리와 소주를 먼저 찾는다.
어쩌다 꺼내놓는 양주도 "누구한테 선물받았다"며 1병이 고작이다. 그렇다고 이런 그를 '짠돌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저 순박한 '동네 아저씨' 쯤으로 여긴다.
그가 태어난 곳은 충남 보령군 주교면 신대리 산골이다. 해방 직후인 40년대 후반. 당시만해도 대한민국 어느 산골이 모두 그랬지만 별다른 교통편은 상상할 수 없었다.
해서 그는 하루에 왕복 40리 길을 걸어 학교에 다녔다. 60대 후반의 나이에 술과 담배를 하면서도 그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체력을 자랑하는 것도 아마 어릴 때부터 연마됐던 부지런함에서 비롯된 것일게다.
그의 소박하고 털털한 성격은 음식을 대하는 습관에서도 찾을 수 있다. 그는 누구를 만나더라도 호텔보다는 토속적인 음식을 하는 한식집으로 장소를 정한다. 공사 현장을 방문할 때도 항상 현장식당을 이용한다.
중동에서의 '모래밥'과 라면을 직접 끓이면서 일어난 '꿀꿀이죽' 얘기도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다.
나이로만 보면 이 사장은 분명 아날로그 세대다. 하지만 적어도 업무적인 면에서 그에 대한 주변의 평가는 왠만한 디지털 세대 못지 않다.
스스로를 `촌놈'이라 부르지만, 결코 촌스럽지 않은 경영 철학과 마인드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그만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