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목표가 같다면 빅딜이라도

[기자수첩]목표가 같다면 빅딜이라도

권성희 기자
2005.11.30 12:19

한나라당이 8.31 부동산대책 후속 입법과 감세안 간의 '빅딜'을 제안했다. 열린우리당이 추진하고 있는 종합부동산세 과세대상 확대를 전향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신 여당도 한나라당이 추진해온 감세안 중 일부를 진지하게 받아달라는 것이 요지다.

'빅딜'이란 우리말로 '큰 거래'라는 뜻인데 원래 정치인들 사이의 '거래'라고 하면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에 '빅딜' 대상이 된 부동산대책과 감세안은 여야 모두 중산층과 서민을 위해 내놓았다고 주장하는 정책들이다.

8.31대책은 부동산 투기를 근절하고 신규 공급 아파트의 가격을 떨어뜨려 서민의 주거를 안정시킨다는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감세안도 논란은 있지만 액화천연가스(LNG) 특소세율 인하와 택시 액화석유가스(LPG) 특소세 감면, 장애인용 차량의 LPG 부가세 감면 등 서민과 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한 내용도 상당부분 포함돼 있다.

한나라당의 '빅딜' 제안에 열린우리당은 "8.31대책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내심으로는 반가운 표정이다. 8.31대책을 원래 의도대로 입법화할 수 있는 계기를 잡은 데다 감세안 중 서민과 관련된 부분은 한나라당의 제안이 아니더라도 검토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서병수 정책위의장은 '빅딜'을 제안하며 "정치를 한다는 것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고 정치란 상대방이 있는 것"이라며 "여야가 심도있게 논의하면 적절한 절충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정기국회도 다음달 9일이면 막을 내린다.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아직 처리하지 못한 법안이 산적해 있다. 여야가 '민생정치'라는 대의에 동의한다면 짧은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국민 눈높이에 맞춰 '의견 조율'이든 `빅딜'이든 마무리지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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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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