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1·2개각' '1·4개각' 내년은?

[기자수첩]'1·2개각' '1·4개각' 내년은?

박재범 기자
2006.01.09 09:34

병술(丙戌)년 첫 출발부터 삐걱댄다. 을유(乙酉)년과 시작이 비슷하다. 두 해 연속 개각 `잡음'에 시달리는 노무현 대통령의 얘기다. 1년 전으로 테이프를 되돌린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을 전제로 한다면 노 대통령은 두해 연속 `반'을 잃고 시작하는 꼴이 됐다. `대학도 산업'이란 거창한 명분 하에 이기준 교육부총리 카드를 고수하다 허리케인급 후폭풍을 맞은 게 불과 1년 전.

되돌아볼 때 잘못 꿴 첫 단추는 국정 운영에 있어 두고두고 부담이 됐다. 지난해 3월 이헌재 경제부총리의 낙마 때까지 노 대통령, 청와대, 정치권, 국민에겐 `국정'보다 `인사'가 관심사였다. 그나마 인사시스템을 재정비했다는 게 위안거리였을 뿐….

새해 첫 시작도 개각이었다. 후폭풍도 뒤따랐다. 이에 맞선 청와대의 `고집' 역시 여전했다. 차이가 있다면 여론의 역풍(1.4 개각)이냐, 여권 내의 반발(1.2 개각)이냐는 것.

언뜻 여권의 반발이 또다른 여론의 역풍을 막은 듯한 느낌도 준다. 유시민 의원의 입각 논란에 가려 불법 대선자금 수수, 땅 투기 의혹 등 여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은 뒷전으로 밀린 게 사실.

인사청문회가 있다지만 지난해 인사 파동 후 되짚었다던 `인사시스템'이 과연 작동했는지 의문이 적잖다. 드러난 의혹을 검증하기보다 면죄부를 주는 쪽으로 기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청와대 인사시스템은 `보은'(報恩) 바이러스에 감염됐다"(정부 고위관계자) "혁신이 필요한 곳은 따로 있다"(공기업 임원) 등의 비아냥이 나올 정도다.

청와대는 매번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이란 말을 내세운다. 이에 대해 `인사권자의 인사권'을 가진 국민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2년째 같은 꼴을 보는 `지겨움'도 있다.

정해(丁亥)년 시작은 산뜻했으면 하는 바람을 벌써 해본다. 물론 현재의 시스템대로라면 내년 시작도 올해와 다르지 않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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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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