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정사업장 140만평부지에 2015년까지 30조원 이상 투자..세계 LCD 1위 지킨다"
"최대한 빨리 7-2라인 생산확대(ramp-up)를 완료해 조기 흑자를 실현할 겁니다"
삼성전자LCD총괄 이승호 부장의 말이다. 지난 1월1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7-2라인 1단계 증설 작업이 당초 일정보다 2개월 이상 앞당겨진 4월경에는 완료될 것임을 시사하는 말이다. 물론 램프업이 완료되면 일본 소니와 합작한 7-1라인(S-LCD)보다 2개월 앞서 월별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셈이다. 이는 업계에 알려진 '삼성전자 데드라인'이 또다시 재현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
삼성전자는 모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마다 목표보다 최소 2개월 이상 조기 완료함으로써 가격경쟁력과 원가절감 시너지 극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7-2라인 양산이 당초 목표보다 3개월 이상 앞당겨져 지난 1월1일 가동에 들어간 것이 대표적인 예.

△사진설명 : 삼성전자는 충남 아산시 탕정면에 세계 최대 LCD산업단지인 '크리스탈 밸리'를 건설하고 있다. 7세대 라인을 중심으로 'ㄴ'자 형태로 8세대부터 12세대 LCD 생산라인이 들어설 계획이다.
지난 10일 국내 최대 LCD단지가 건설되고 있는 충청남도 아산시 탕정면 명암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탕정사업장을 찾았다. ‘크리스탈 밸리’로 불리는 이곳은 삼성전자 아니 한국 LCD산업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곳이다. 삼성전자는 LCD 7세대를 시작으로 2015년까지 최소 30조원 이상을 투자해 LCD 12세대 라인을 탕정에 건설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삼성은 이를 위해 탕정면 일대에 탕정 1단지 75만평, 2단지 65만평 등 총 140만평의 부지를 이미 확보했다. 탕정사업장 입지는 최상이다. 서울역에서 한국고속철도(KTX)로 37분을 달린 후 자동차로 10여분 거리에 있어 수도권 거주를 희망하는 핵심기술인력 확보에 유리하다. 또 10분 거리 내에 천안사업장이 위치하고 있어 원자재 공급이 유리할 뿐 아니라 탕정사업장 내에 삼성코닝정밀유리와 삼성코닝이 입주해 있어 핵심 원자재의 적기 공급이 유리하다. 특히 아산신 둔포면 일대에 협력업체를 위한 산업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라 세계 최대 LCD산업단지 조성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역에서 출발한 KTX는 37분만에 천안아산역에 도착했고, 여기서 차로 10여분을 달리자 삼성전자 천안사업장이 위용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글로벌기업 구현, 천안 ITD센터'라는 문구. 노트북과 모니터에 이어 최근에는 모바일용 디스플레이가 생산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천안사업장은 10만명 부지에 LCD 3라인부터 6라인까지 들어서 있다.
독자들의 PICK!
정문을 들어서자 어디선가 익숙한 풍물패 소리가 들린다. 임직원들이 정월 대보름을 맞아 사업장 곳곳을 돌며 땅을 맡은 신령인 지신을 달래고 복을 비는 '지신밟기'가 한창이다. 지나가던 임직원들은 풍물패 장단에 맞춰 잠시나마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이 여유롭게 느껴진다.
천안사업장을 빠져나와 탕정사업장을 향했다. 며칠 전 내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덥혔지만, 멀리서도 웅장한 위용을 드러낸 7세대 라인의 모습은 너무나 당당해 보였다. 특히 길거리를 가득 메운 부동산들 중에서 유독 '삼성특별시 부동산'이란 간판은 탕정이 삼성의 미래를 열고 있는 기업도시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탕정사업장 정문에 들어섰다. 가로 250미터, 세로 320미터의 대형 아프트형 공장이 그 당당함을 드러냈다. 팹(Fab, 생산라인)동과 모듈동을 합치면 축구장 16개를 합쳐놓은 크기다. 삼성전자는 이보다 더 큰 공장을 2015년까지 탕정사업장 내에 5개를 더 건설할 계획이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은 LCD총괄홍보관. 입구에 들어서자 세계 최고의 화질을 자랑하는 32인치 LCD TV가 내방객들을 맞으며 이곳이 삼성전자 LCD총괄임을 은연중 강조했다. 이 홍보관은 LCD총괄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LCD의 동작원리와 삼성전자 LCD사업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크기로 개발한 82인치 LCD. 이 제품은 대형TV뿐 아니라 옥외광고판이나 철도역, 공항 등 공공장소에 설치돼 각종 정보를 제공해주는 정보디스플레이LCD로 활용되고 있다.
삼성전자 LCD총괄 이재민씨는 "정보디스플레이LCD는 기존 광고판을 LCD로 바꿔 보다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동영상까지 가능해 역동적인 광고가 가능하다"며 "LCD를 이용한 정보디스플레이시장이 중장기적으로 LCD TV 시장의 70~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57인치에 이어 82인치 정보디스플레이LCD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사진설명 : 삼성전자 LCD 생산라인 컨트롤센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축구장 16배 크기에 100여명이 일할 정도로 생산라인이 자동화 돼 있다.
LCD의 기본 원리와 산업에 대한 기초 지식을 가지고 생산라인을 둘러보기 위해 팹동으로 향했다. 한 눈에 들어오는 축구장 크기의 구역 내에서 일하는 사람은 고작 6~8명. 팹동에서 일하는 전체 직원은 100여명에 불과하다. 모든 장비가 자동화 됐기 때문.
잠실야구경기장 면적에 야구공 1개가 있을 정도의 청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이곳은 골든수율(85%)을 맞추기 위해 모든 직원이 방진복을 착용하고 있다. 그러나 팹 안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방진복 색깔이 서로 달랐다. 흰색 방진복은 삼성전자 내부 인력이고, 하늘색 방진복은 협력업체에서 파견나온 핵심기술인력이다. 팹 안에서도 상생경영이 실천되고 있는 셈이다.
팹동은 1층 컬러필터, 2층과 3층 TFT 기판이 생산되며, 4층에서 컬러필터와 TFT기판 사이에 액정이 주입돼 제품으로 탄생한다. 삼성전자는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생산된 LCD 제품을 구름다리를 이용해 모듈동을 이동, 백라인트유닛과 구동칩 등을 조립해 세계 최고의 LCD모듈로 만들어 전 세계 LCD TV 세트업체에 공급한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LCD총괄은 지난해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했다.
LCD 7세대 라인 견학 후 탕정사업장을 둘러보면 삼성전자 LCD총괄의 밝은 미래청사진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LCD총괄 경영지원실 안정은씨의 안내로 둘러본 140만평의 탕정사업장 대부분은 아직 눈 덮인 풀밭이다.
그러나 축구장 16개 규모의 7세대 라인을 중심으로 2015년까지 'ㄴ'자 형태로 들어설 차세대 LCD 라인은 머나먼 미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이 가고 봄 내움이 시작된 탕정은 이미 세계 최대 LCD산업단지로 변신의 변신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설명: 삼성전자 7세대 라인 전경. 죄측이 팹동이고 우측이 모듈동이다. 팹동 1층에서 컬러필터, 2-3층에서 TFT기판이 생산되 이후 4층에서 컬러필터와 TFT기판에 액정이 주입되면 LCD 제품이 탄생한다. 이 제품은 구름다리를 통해 모듈동으로 이동, 백라이트유닛과 구동칩과 함께 조립돼 LCD모듈로 재탄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