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미래에셋 변신의 '명암'

[기자수첩]미래에셋 변신의 '명암'

김성호 기자
2006.05.03 10:28

2일 오전 11시경. 미래에셋증권 여의도 영업점 직원이 펀드 가입차 방문한 고객을 상대로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다.

"고객님, 최근 해외펀드가 인기라는 건 아시죠? 작년에 비해 국내 증시가 많이 오르다 보니 상대적으로 분산투자를 통해 수익률을 관리하시는 것이 좋은데요. 인도, 중국 등 아시아 국가 증시가 좋다보니 해외펀드 가입을 희망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직원의 설명을 듣고 있는 고객은 언뜻 보기에도 이미 해외펀드 가입을 정한 듯 보였다.

지난해 적립식펀드 바람이 불어 닥치며 국내 주식시장이 강세장으로 변모한 데는 미래에셋의 공이 크다. 이른바 ‘3억 만들기’란 타이틀과 함께 투기로 인식돼 온 주식시장을 건전한 투자시장으로 탈바꿈 시킨 것이 바로 미래에셋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처럼 작게는 투자자들의 수익증대를, 크게는 국내 주식시장을 변화시킨 미래에셋이 최근 중국, 인도 등 해외에 투자하는 펀드 설계 및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변신(?)은 최근 간접투자시장에서 나타날 수 있는 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만 아니라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역시 미래에셋’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타이밍 또한 절묘하다.

그러나 일각에선 미래에셋의 변신을 두고 다소 이기적이란 지적도 있다. 올 초 국내 증시가 조정을 겪으면서 적립식펀드 가입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이 부지기 수. 이러한 투자자들의 발길을 해외펀드로 돌리게 해 수익률 부진을 만회토록 했다는 상업적 논리에서 보면 미래에셋의 변신은 운용사가 할 수 있는 지극히 정당한 행위로 평가받을 수 있다.

그러나 운용시장에서 아니 국내 주식시장에서 미래에셋이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한다면 결코 칭찬만 해 줄 수는 없는 문제다. 더욱이 해외펀드에 대한 리스크 문제가 속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양’만큼이나 ‘질’적인 측면에서도 해외펀드가 간접투자시장의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할 문제다. '과유불급'이라고 했던가. 미래에셋이 국내 주식 및 운용시장에 대한 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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