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으로 2년 후면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한다. 최초 우주인이 되면 바로 `인생역전'이 될 수 있다. 중국에서는 최초 우주인이 `우주영웅'으로 추앙받았고, 브라질에선 정계에 진출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그 주인공은 내가 될 수도 있다.
신체 건강한 대한민국 성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는 조건과 우주생활 후 ‘인생역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초반 열기는 정부의 기대만큼이나 뜨겁다. 과학의 날(4월21일)을 기해 접수를 시작한 예비 우주인 후보는 단 4일만에 1만명을 돌파했다. 8일간의 우주정거장(ISS) 생활을 위해 15개월간 생업을 접고 고된 훈련을 자처한 이들이다.
이 열기만 놓고 본다면 우주인 프로젝트를 국민적 축제로 만들어 과학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높이겠다는 정부의 목적은 주효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초반 열기에 마냥 박수만 쳐야할지 고민이다. 우선 260억원 가량이 드는 사업이라는데 어떤 실익이 있는지 와닿지가 않는다. 과학기술부는 우주인 탄생으로 유인 우주기술을 확보하고 국제사회에서의 위상과 인지도를 제고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2003년, 첫 유인 우주선을 띄운 중국의 예를 들며 중국의 국가적 자긍심과 우주영웅이 된 조종사 양리웨이 중령의 경우를 비교한다.
그렇지만 자기 나라가 최초로 만든 우주선을 직접 조종해 지구 밖을 다녀온 조종사와 다른 나라 우주선을 200억원이라는 탑승료를 내고 다녀온 승객(?)을 동급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더구나 내년에는 한 다국적기업(오라클)이 이벤트에 당첨된 우리나라 대학생을 태우고 우주여행을 시켜주기도 한다는데.
이에 대해 실무기관인 항공우주연구원은 오라클의 우주인은 저준위궤도에 잠시 머물다 오는 우주선 승객에 불과하다며 비교가 안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과기부의 우주인은 8일간 우주공간에 머물며 각종 과학실험을 수행하는 진정한 우주인이라는 주장이다. 강한 육체적 능력 외에 상당한 과학적 지식이 필요한 자리라는 것.
연구원 일각에서 각종 실험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과학자가 첫 우주인이 돼야 한다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란다. 그렇다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우주인 모집의 의미는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