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앨런 그린스펀의 바통을 이어받은지 3개월이 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7명의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버냉키는 지난 3개월간의 전체 성과에 대해 B+의 평가를 받았다.
버냉키호 출범 이후 지난 3월 한번의 금리인상을 실시한 뒤 10일 회의에서 추가 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리 정책에 관해서는 A의 높은 점수를 얻었다.
그러나 시장과의 대화 측면에 대한 성적은 이보다 낮은 B에 머물렀다. 조사 대상의 절반이 B를 줬고 C를 준 이코노미스트가 13명, D도 4명이나 있었다. A라고 답한 응답자는 10명이었다.
버냉키가 시장과의 의사소통 부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최근 향후 금리정책을 두고 버냉키가 말을 바꾸는 등 모호한 태도를 보였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버냉키는 지난달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서 "FRB가 한번 이상 금리인상 조치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이 확산되자 "시장과 언론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처음 버냉키가 FRB 의장으로 지명됐을 때 시장은 전임자인 그린스펀이 모호한 화법을 즐겨 썼던 것과 달리 버냉키는 직접화법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한 만큼 FRB가 경제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분명히 표현해 줄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시장은 아직까지 버냉키와 그린스펀의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고 오히려 최근의 말바꾸기로 버냉키는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면에서 10일 회의는 버냉키가 시장과의 의사소통 부문에서 점수를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준 금리 5% 수준에서 금리인상을 멈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지금이야 말로 FRB가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분명한 신호를 보내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