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무엇이 패닉을 불러왔는가

[오늘의포인트]무엇이 패닉을 불러왔는가

황숙혜 기자
2006.05.18 11:57

차이나쇼크 이후 글로벌 증시의 최대 위기라는 말까지 나왔다. 시초가에 40포인트 급락하는 시장을 두고 섣불리 단기 반등을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동시호가부터 40포인트 이상 밀린 지수는 낙폭을 줄이기조차 힘들어 보인다.

시장 예상치에서 벗어난 물가지수 0.1%포인트의 파괴력은 세계 증시를 일시에 냉각시킬 만큼 대단했다.

경기선으로 불리는 120일 이동평균선을 힘없이 뚫고 내려온 지수가 어디쯤에서 바닥을 찾을까.

◇ 3월말 이후 상승은 FRB 결정에 대한 오판의 결과

올들어 주가 급락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코스피시장은 1분기에도 수차례에 걸쳐 급락과 반등을 되풀이했지만 이번은 성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1분기 주가 조정이 원화 강세와 미수금 문제, 1분기 기업 실적 등 내부적이고 미시적인 문제로 인한 것이었던 반면 이번 급락은 경기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점에서 출발부터 다르다는 것.

결국 3월말 이후 반등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결정에 대한 오판이 낳은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1분기 주가가 하락했을 때는 급락이 나타나도 경기선인 120일선을 지켜내고 반등을 보였으나 이번에는 다르다"며 "주가 조정이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4월 CPI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한 층 높아졌고, 경기선행지수를 포함한 지표가 꺾이기 시작했다"며 "3월말 이후 미국 경기가 살아나고 FRB의 금리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기대로 오른 주식시장은 기대가 꺾인 만큼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외국계 증권사의 리서치 센터장은 "그동안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상품시장이나 주택시장에 국한된 것이라는 판단으로 금리인상이 중단될 것이라는 기대를 해왔지만 물가상승 압력이 데이터에서 입증되자 우려가 한꺼번에 분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인플레이션 논쟁이 불거진 것 자체가 시장에 불리한 변수인데다 경기에 의존할 수 있는 부분이 줄어들고 있다는 인식이 급락을 불러오고 있다"며 "글로벌 증시는 2004년 차이나쇼크 이후 최대의 고비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가 호황을 맞으면서 물가가 올라 금리를 인상하고, 이로 인해 경기가 하강 곡선을 그리면서 인플레이션이 통제되는 일반적인 경기순환 곡선에서 벗어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 폭락 장세, 어디서 멈출까

지난 11일 1464.70에서 밀리기 시작한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중 1460 내외로 하락, 5거래일 동안 100포인트 하락했다.

조정이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적어도 내달 미국의 5월 물가지수 발표와 FOMC까지는 높은 변동성이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외국계 증권사의 한 전문가는 "세계 증시의 랠리와 최근 불거진 인플레이션 및 미국 긴축 우려, 경기지표 등을 종합해 보면 주가 조정이 가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후 향방은 추가로 나오는 경제지표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우선 1300선을 전후해 급락이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1300선은 시장 주가이익률(PER)이 10배를 밑도는 수준이며, 여기서 가격 메리트가 발생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급락이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용석 애널리스트는 "1300선 지지를 기대하고 1320 내외에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할 경우에는 1300선도 의미없이 깨질 수 있다"며 "이 때에는 136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 하락을 틈타 매수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안승원 UBS 전무는 "금리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가 확실하게 깨지면서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며 "하지만 아직 자금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하는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금리인상과 관련한 폭락은 하루 이틀 사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으로 이날 1360에서 지지가 이뤄지면 좋겠지만 더 밀릴 경우에는 단기적으로 점 더 출렁거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주일 사이 지수가 100포인트 하락했고, 이같은 주가 하락은 펀더멘털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지수 흐름에 묻혀서 따라가는 양상이기 때문에 지수 대비 많이 떨어진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매수 기회를 노려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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