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발표에 '안도 랠리'..외인 매수 계속될까 관심
안도랠리가 어디까지 이어질까.
이틀간의 급등으로 코스피지수가 1300에 바짝 근접했다. 재료는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의 일부 해소, 수급은 외국인과 프로그램 비차익거래로 유입된 매수였다.
지수는 올랐지만 국내 기관과 개인은 매수에 소극적이었고, 추가 상승에 대한 자신감 결여를 드러냈다.
30일 코스피지수는 32.13포인트(2.54%) 급등한 1295.15로 마감했다. 전기가스를 제외한 전업종이 큰 폭으로 올랐고, 상승 종목이 634개에 달했다.
일단 외국인이 18일만에 매수우위로 돌아선 점이 긍정적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과도한 긴축을 단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안도와 뉴욕 증시 랠리가 매수 의욕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FRB의 회의 결과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벤 버냉키 의장의 취임 후 그의 성향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번 성명서 내용은 균형적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국인 매수의 지속성 여부에 대해서는 확신하는 전문가가 많지 않다. 윤석 크레디트 스위스(CS) 전무는 "외국인이 매수우위를 기록하긴 했지만 장기적인 접근의 매수인지 여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승에 불을 지핀 또 다른 매수 주체인 프로그램도 기댈만한 재료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날 유입된 대규모 순매수가 비차익거래에 집중된 만큼 윈도드레싱일 가능성이 높고, 당장 내달 초부터 이 효과가 사라질 경우 강한 지지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얘기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월말 비차익거래로 몰린 순매수는 기관의 윈도드레싱인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지속적인 수급 버팀목이 되기 힘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면 전날 차익거래로 유입된 3000억원의 순매수는 다음주 시장 베이시스가 0.20~0.30까지 떨어질 경우 매물로 나올 수 있어 수급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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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동안의 상승을 두고 상승 추세에서 이탈했던 시장이 다시 제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아직은 드물다.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이번 급등이 베어마켓 랠리인지 아니면 강세장의 전조인지 아직은 판단하기 힘들다"며 "두 가지 모두 펀더멘털로는 설명하기 힘든 기술적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도 FRB의 결정과 최근 시장의 급랭에 대한 매수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과도한 상승은 오히려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하반기 실적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있지만 자신하기는 힘든 상황이고 2분기 실적이 꺾인 마당에 실제 발표 전 주가가 껑충 뛰어버리면 하락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것.
김한진 부사장은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전세계 증시가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가격 상승 자체가 악재가 될 수 있다"며 "2분기 강한 주가 상승을 이끌어낼 만큼 실적이 만족스러워 보이는 업종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물론이고 미국도 전망치 상향보다 하향 조정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는 설명이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도 "시장이 안도랠리를 보였지만 하락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어서 과잉 반응을 경계해야 한다"며 "지수가 이대로 상승세를 이어가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는 내달 중순 1350까지만 오르더라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기금이 매도우위의 포지션을 바꾸지 않고 있고, 투신도 매수에 소극적인 것은 모든 시장 위험이 사라지지 않았고, 1300 근처에서는 가격 매리트가 낮으며, 더 싸게 살 기회가 올 것이라는 생각이 깔린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이나 재료 두 가지 측면에서 내주에는 쉬어가는 흐름이 나올 수도 있다고 시장 분석가들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