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폭탄, 이자폭탄, 물폭탄, 파업폭탄, 질문폭탄, 칼로리 폭탄, 말 폭탄...
최근 우리나라 언론을 장식하고 있는 단어들이다.
세금폭탄은 최근 유행하는 폭탄시리즈 중 가장 먼저 나온 말이다. 지난해 8.31 부동산대책에서 2주택이상 양도세 중과, 보유세 강화 등이 발표되자 세금폭탄으로 표현됐다.
이자폭탄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를 기준으로 하는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오를 것이라는 우려에서 나온 말이다.
18일 한 통신사 기사에는 '질문 폭탄'이라는 말이 나왔다. 언론사 등으로부터 한강홍수통제소에 걸려온 전화를 이렇게 비유했다. "직원들이 '질문 폭탄'에도 일일이 응수했다"고.
19일 한 일간지의 음식소개 기사에는 '칼로리 폭탄'이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빈대떡 김치전 파전 등은 열량이 높다고 설명하면서 쓴 말이다.
21일 한 일간지 칼럼은 포스코, 현대차의 파업을 '파업폭탄'이라고 비유했다.
최근 대부분 신문지상을 장식한 물폭탄은 태풍 에위니아의 피해를 묘사하면서 나온 말이다. 홍수로 사람이 죽고 집이 무너지고 도로가 끊기는 등 상황을 보면 적절한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전여옥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18일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노무현 정부는 '폭탄정부, 폭탄정권'으로 남을 것"이라며 "'세금폭탄' '물폭탄' '미사일폭탄' 이제는 '교육폭탄'까지 예약해 놓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가히 폭탄의 전성시대다. 우리나라 신문지상에서 폭탄이 계속 터지는 동안 지구 저편 한쪽에서는 진짜 폭탄이 터지고 있다.
사망자는 벌써 레바논에서 369명, 이스라엘에서 37명이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와 주요 도시는 비행기 폭격으로 많은 건물이 파괴됐다. 공항과 주요 도로, 방송사 등 기간시설도 파괴되고 있다.
폭탄이라고 표현하려면, 그렇게 비유하려면 어느 정도는 연상효과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물폭탄 말고는 너무나 '한가한' 폭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