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의 '변신', 이번에도 성공할까

제일모직의 '변신', 이번에도 성공할까

백진엽 기자
2007.02.08 16:48

패션부문 매출비중 40% 이하로 줄어.."전자재료사업 집중 육성하겠다"

5:4:1.

패션 전문업체인제일모직의 사업부문별 매출비중이다. 패션업체이므로 가장 앞의 '5'가 패션사업부문이라고 생각이 들겠지만, 예상외로 화학신소재부문의 매출이다. 패션부문은 '4'이고, 나머지 '1'이 전자재료부문이다. 매출비중을 보면 패션업체라기보다는 화학업체인 셈이다.

제일모직은 8일 작년 매출액이 2조8438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중 화학부문은 1조4121억원으로 49.6%의 가장 많은 매출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패션부문(직물 포함)이 1조1340억원으로 39.9%, 전자재료부문이 2977억원으로 10.5%를 기록했다.

지난 1954년 직물사업으로 출발해, 1983년 신사복 및 캐주얼사업에 진출해 토털 패션기업으로 성장해 온 제일모직이, 이제는 제일모직이라는 회사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사업구조로 바뀐 것이다.

제일모직은 1989년에 화학 신소재 분야로 사업을 확장, 고기능성 합성수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어 1994년부터는 반도체용 회로보호재 생산을 시작으로 전자재료사업에도 진출했다.

이후 화학과 전자재료부문의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지난 2004년 처음으로 화학과 전자재료 부문의 매출비중이 패션부문을 넘어섰다. 2004년 매출비중을 보면 화학이 51.5%, 전자재료가 6.5%였고, 패션과 직물분야는 42%였다. 이후 2005년, 2006년에는 전자재료사업의 매출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됐다.

제일모직의 올해 사업목표를 보면 비패션부문의 비중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전자재료부문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제일모직은 올해 매출액목표를 3조1700억원으로 잡았는데, 사업부문별 목표치는 화학부문 1조5000억원, 패션부문 1조2000억원, 전자재료부문 4700억원이다.

이것을 토대로 매출비중을 구해보면 화학부문은 47.3%, 전자재료부문은 14.8%로 비패션부문의 비중이 62.1%까지 확대된다. 반면 패션부문은 37.9%로 줄어들게 된다.

이날 밝힌 올해 투자계획만 봐도 전자재료부문의 집중육성에 대한 의지가 나타난다. 제일모직은 올해 전자재료부문에 1500억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에이스디지텍 인수에 650억원을 투입했고, 연구개발센터에 250억원을 투자하며 생산라인 등에 대한 투자 등을 계획중이다.

반면 화학과 패션부문에 대한 투자는 전자재료부문의 절반정도인 780억원, 740억원씩으로 잡았다.

이에 대해 제일모직측은 전자재료사업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키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성전략은 '성장가능 사업에 경영자원을 집중'한다는 목표로 에이스디지텍 인수에 따른 편광필름 사업을 조기에 안정화하고, 융복합형 광학시트 사업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대형 거래선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반도체 공정재료 사업을 확대하고, EMC, CR 등 경쟁력 보유 제품의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직물사업으로 시작해 큰 실패없이 패션 및 화학사업의 확장을 통해 성장을 해 온 제일모직. 최근 추진하는 전자재료사업 본격 육성도 성공으로 이어질 것인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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