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2주만의 뒤집기..게임업계, 대규모 수출후 무소식
인터넷·게임업체들이 불과 한두달 사이에 공식적인 입장을 뒤집는 등 일관되지 못한 언행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스스로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네오위즈(27,100원 ▲400 +1.5%)는 15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미국 게임업체 EA사와의 합작법인 설립설과 관련, 양사간 전략적 제휴에 관해 협상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 소식에 약세를 보이던 네오위즈 주가는 5% 이상 급등이 하기도 했다.
이 조회공시 답변으로 네오위즈 주가는 급반등했지만 네오위즈는 신뢰성에 다시 한번 상처를 입게 됐다. 불과 2주만에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밝힌 내용을 공식적으로 뒤집었기 때문이다. 네오위즈는 최관호 부사장이 지난 2일 애널리스트 대상 컨퍼런스콜(화상회의)에서 EA와 지분협상을 비롯해 해외법인 설립 등을 논의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상황이 변했다고 보기엔 2주간의 시간이 너무 짧다"며 "지주회사 전환 발표의 사전 유포에 이어 이번 일은 시장을 실망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투자자들의 불신을 자초하는 것은 비단 네오위즈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2004년 7월 미국 라이코스를 전격 인수해 화제가 됐던다음(57,400원 ▼1,400 -2.38%)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사장도 불과 한달여만의 말바꾸기로 업계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 사장은 NHN이 중국의 아워게임을 인수하고 일본에서 승승장구하던 2004년 6월, 한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해외진출은 시급하지 않다. 장기적으로 보고 움직여야 한다"고 말한 지 한달여 만에 전격적으로 라이코스를 인수했다.
네오위즈와 다음의 사례는 약과다. 게임업체들의 대규모 수출계약 발표는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수준이다.
온라인게임 수출계약의 계약금은 일반적인 계약금과 달리 계약과 동시나 일정시간 이후에 자동적으로 받을 수 있는 돈이 아니다. 현지 수출 이후 테스트를 거쳐 유료화가 시작돼 매출이 일정부분 발생해야 받을 수 있는 돈이다. 사후 공시를 통한 정보전달이 중요한 이유다.
그런데도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의 계약금을 받고 수출했다는 공시로 주가를 올리고는 끝이다. 이후 상황이 어떻게 됐고, 계약금은 받았는지에 대해선 얘기가 없다.
독자들의 PICK!
예컨대 지난 2004년 하반기한빛소프트(1,237원 ▲1 +0.08%)가 중국(600만달러)을 비롯해 아시아 전역에 1000만달러(당시 환율기준 120억원) 이상 규모로 수출한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경우, 일본에서만 유료로 서비스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요즘엔 초대형 계약이 발표에도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지난 12일,웹젠(14,480원 ▼760 -4.99%)이 국내 게임업계 사상 최고액인 3500만달러(약 327억원)에 '헉슬리'를 수출한다고 발표했지만 주가는 불과 0.39% 상승하는데 그쳤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회사의 장미빛 청사진에도 냉랭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만큼 업계가 신뢰를 잃었다는 증거"라며 "지금부터라도 신뢰를 쌓는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